[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www.google.com)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컴투스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으로 구글플레이 게임 앱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데 이어 그 옆 자리를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가 차지하는 모양새다. 서머너즈워와 마블퓨처파이트 모두 국내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큰 성공작이다.
7일 구글코리아는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한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성공 사례로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와 앱 개발사 하이퍼커넥트(대표 안상익)의 ‘아자르’를 내세웠다.
이날 간담회의 주인공은 넷마블이었다. 하이퍼커넥트의 경우 중동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업체다. 국내에선 아직 서비스 인지도가 낮다. 최근 글로벌 월매출 1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다. 이달 들어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됐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3위 모두 넷마블 게임 차지다.
글로벌 시장에서 봐도 넷마블은 구글의 유력 파트너다. 지난 8월 글로벌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상위 사업자 중 전체 4위에 올랐다. 간담회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힌 ‘마블퓨처파이트’는 국내보다 북미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148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회사 방침 상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마블퓨처파이트는 글로벌 원빌드 게임이다. 아이언맨과 헐크 등 마블코믹스 세계관을 채용해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출시 후엔 미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며 2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금은 글로벌 누적 30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김동현 넷마블 마케팅 이사는 “(글로벌 출시를 위해 게임의)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이 중요하다고 보고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잡고 들어갔다”며 “멀티플레이와 코업(협력), 레이드(집단전투) 등의 콘텐츠를 마블 세계관에 맞춰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이사는 “글로벌 원빌드(단일빌드) 전략이 기본이 된다”며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운영의 힘이 있다.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퍼커넥트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웹RTC 기능을 통해 저사양에서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아자르를 개발했다. 이에 안상익 대표는 “저사양폰이 보급된 나라들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1200만 다운로드 기록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구글플레이 팀과 협력을 통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 시기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인도 지역에서 할인 행사에 들어간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앱 사업 개발 총괄이 참석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여러 앱들을 소개했다. 폰테인에 따르면 특히 교육, 개인화, 사진, 생산성 향상, 도구 등 언어 장벽의 구애를 덜 받는 분야에서 국내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앱 사례로는 ▲핑크퐁(교육) ▲배경화면HD(개인화) ▲레트리카(사진) ▲폴라리스 오피스(생산성 향상) ▲컬러 노트(도구) 앱들이 언급됐다. 이들 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폰테인 총괄은 “한국 앱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두 가지는 한국 개발자들이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