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1년이 지나며 이동통신 3사의 색깔도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한 사업자가 뛰면 같이 달리는 모양새가 아니다. 불법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진 만큼,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보수 색깔이다. 점유율 50%가 무너진 이후 강공을 펼치기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영업정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사 가입자 보다는 기존 고객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SK텔레콤 광고는 '기변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지원금이 차이가 없어졌다. SK텔레콤은 여전히 무선 사업의 1위 사업자이고 브랜드 파워 역시 제일 강하다. 고객 입장에서 지원금에 차이가 없다면 굳이 경쟁사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 물론, 집토끼만 지키는 전략은 아니지만 마케팅 핵심은 기변에 맞춰져 있다. 추석연휴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지만 기기변경을 통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동통신 시장이 기기변경 중심으로 정착되고 있어서 일주일 영업정지 한다고 큰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진보(?)쪽으로 볼 수 있겠다. 혁신적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지만 형님들에 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다만, 제로클럽부터 심쿵클럽, 다단계판매까지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지만 내놓는 것마다 단말기유통법과의 충돌하고 있다.
집토끼를 지키기 보다는 여전히 경쟁사 고객 유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유통점 현장간담회에서도 황현식 LG유플러스 전무는 "지원금이 높아지면 요금혜택을 선호하는 이용자는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원금과 요금할인이 균형적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지만 내놓는 것마다 논란을 불러오고 있지만 과거 과잉 보조금처럼 불법적 요소가 뚜렷하지 않다.
KT는 양 경쟁사와 비교하면 중도에 가깝다. 기기변경, 번호이동 모두 신경쓰지만 경쟁사들처럼 특정분야에 에너지를 쏟는 분위기는 아니다. 점유율 30%를 가진 사업자의 특성을 보여준다. 경쟁사에 비해 유선사업에 신경쓰는 것도 차별요소다.
한편, 점유율 측면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소폭 확대된 반면, 그만큼을 SK텔레콤이 빼앗겼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9.5%에서 올해 2분기 48.9%로 0.6%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KT는 31%에서 31.4%로, LG유플러스는 19.5%에서 19.7%로 확대됐다. 다만, 올해 들어 SK텔레콤의 월별 가입자 수는 3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기기변경 혜택을 강화하며 오히려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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