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은 최근까지 미러리스 카메라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전략에서 선회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경쟁사보다 제품 개발은 늦게 시작했지만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CMOS 이미지센서(CIS), 이미지 프로세서(영상처리엔진), 렌즈에 대한 기술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따라잡는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캐논 측의 설명.
캐논은 일찍부터 CIS 수직계열화를 완료했다. 자체 설계·생산한 CIS 대부분을 자사 카메라에 적용시킨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 자체 생산한 CIS를 자사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는 업체는 캐논을 포함해 삼성전자,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정도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소프트웨어의 영역이다. 피사체와 빛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알고리즘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가지 길을 상정해두고 가장 최적의 길을 찾는 것과 유사하다. 카메라 제조사마다 사진의 품질이나 느낌이 다른 이유가 사실 이미지 프로세서의 차이라 볼 수 있다. 캐논의 이미지 프로세서 디직(DIGIC)은 CIS로부터 받아들인 빛의 정보를 사실감있게 처리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듀얼 디직(Dual DIGIC) 6’는 두개의 디직 프로세서를 채용해 5000만 화소의 사진을 초당 10장(RAW+JPEG)까지 촬영할 수 있다.
렌즈도 튼튼한 기반을 갖췄다. 이는 렌즈 생산량으로도 증명된다. 캐논 EF렌즈는 지난 7월 전세계 최초로 1억1000만대를 돌파했다. CIS와 이미지 프로세서의 강자인 소니도 렌즈만큼은 독일 칼자이스에 의존하고 있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시장도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EOS M3 모델은 전작에 비해 초기 판매량이 2배로 껑충 뛰었다”며 “EOS M3 출시로 보다 저렴한 가격의 전작 M2도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 톱10 순위에 들어갔다. 전문가 시장은 물론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낙관하긴 이르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니와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보급형부터 하이엔드까지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DSLR 카메라에 대한 고집을 꺾고 미러리스에도 집중하는 전략 변화의 성과가 기대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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