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온라인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를 스마트TV에 탑재하고 있다. 무료로 방송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스마트TV 판매 증진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유료방송 가입자 비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TV제조사 OTT가 스마트TV 판매량 증가 동인(動因)이 되긴 힘들어보인다. 유료방송 대비 장점이 많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OTT 서비스 ‘TV플러스’를 선보인다. CJ E&M, EBS 교육방송과 협력해 예능, 뷰티, 여행, 드라마, 쿡방, 교육 등 콘텐츠를 33개 채널(tvN, 엠넷(Mnet), EBS 등)로 제공한다.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1일 OTT 서비스 ‘채널플러스’를 론칭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에브리온TV와 함께 개발한 서비스다. 스마트TV에서 ‘채널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일반 채널과 동일하게 에브리온TV에서 송출하는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50개의 채널(종합편성보도채널, 홈쇼핑 등)이 제공되며 웹OS2.0으로 탑재된 스마트TV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두 회사의 OTT 서비스는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볼 수 있는 채널을 무료로 제공해 스마트TV 기능을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지상파직접수신 가구나 TV시청시간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무료 콘텐츠를 제공해 스마트TV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TV 판매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TV제조사의 OTT 서비스 론칭이 스마트TV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료이긴 하나 유료방송 대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별로 없다. 월 1만원수준의 유료방송을 가입하면 스마트TV가 아니더라도 수십여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콘텐츠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월 1만원의 사용료를 아끼기 위해 고가의 스마트TV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으리란 예측이 가능하다. 유료방송 중에서도 과금을 해야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채널 등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한 스마트TV 판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TV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로 스마트TV 사용에 대한 혜택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스마트TV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판매량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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