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적록청백(RGBW) 부분 화소 구조를 가진 보급형 4K 울트라HD(UHD) TV 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M+와 동일한 화소 구조, 유사한 화면 제어 알고리듬을 가진 RGBW 패널 ‘그린2’를 개발하고 있다. 그린2 패널은 55인치와 65인치 크기로 내년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40인치, 48인치 화면 크기에선 기존 그린1과 동일한 RG-BW 화소 구조(화소 하나당 2개의 부분 화소)가 채용된다. 이들 제품에 탑재되는 컬러필터는 백색 부분 화소에 포토레지스트(PR) 공정을 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해 ‘초저가’ 원가 구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RGBW 패널인 M+를 개발하고 UH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RGBW 패널 개발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하는 중국 TV 완성품 업체들도 올해 초부터 RGBW UHD 패널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해왔다.
RGBW 패널은 화소 하나에 적(R)록(G)청(G)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가 배치되는 전통적 RGB 스트라이프 방식과는 달리 백색(W)의 부분화소가 추가된다. RGB, WRG, BWR, GBW, RGB 구조로 이뤄져 있다. W를 포함한 전체 부분화소의 개수는 2488만3200개로 일반 UHD 패널과 동일하다. RGBW의 장점은 원가절감이다. 통상 고해상도를 구현하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어렵다. UHD 패널은 적정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를 더 배치하거나 추가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원가상승을 야기한다. RGBW 패널에는 투명한 백색 부분화소가 들어가므로 동일 전력에서 밝기가 60% 개선되고 동일 밝기에선 소비전력을 30% 절감할 수 있다. 순수 RGB 부분화소 개수가 줄어드는 대신 밝기를 개선, 백라이트 비용을 아끼는 것이 RGBW 기술의 핵심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원가분석에 따르면 55인치 기준 RGBW 패널은 일반 RGB 패널 대비 셀(Cell) 원가가 3~5달러 가량 높다. W 부분화소를 배치하기 위해 포토 마스크 공정을 추가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라이트용 LED를 적게 부착해도 되므로 일반 UHD 패널과 비교해 모듈 원가는 15~20달러 가량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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