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화면을 평면 혹은 곡면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가변형(벤더블) 4K(3840x2160)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원가가 일반 평면 풀HD 해상도 패널 대비 1.64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3분기 원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풀HD 55인치 120Hz 엣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패널의 원가를 1로 놓고 봤을 때 4K 패널 원가는 이보다 1.24배, 4K 커브드는 1.51배 4K 벤더블 패널은 1.6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5인치 평면형 풀HD LCD 패널의 원가가 440달러라면 같은 크기의 4K 벤더블 패널 원가는 721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원가에는 관리비, 감가상각비, 인건비, 백라이트 및 모듈 재료비, 셀(Cell) 재료비, 조립비 등이 포함돼 있다.
평면 풀HD 55인치 패널의 해상도를 4K로 바꿀 때는 낮은 수율, 구동드라이버IC 교체 등으로 셀 재료비가 올라간다. 더 많은 LED와 필름이 필요하므로 백라이트 및 모듈 재료비 역시 크게 높아진다. 4K 커브드 패널을 만들 때는 구부리는 공정이 추가된다. 구부리기 위해 보다 얇은 유리기판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백라이트에는 커브드에 맞는 특별한 형태의 도광판(Light Guide Plate, LGP)을 덧댄다. 공정이 추가되고 유리기판 및 도광판의 종류가 바뀌는 만큼 원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리모컨 조작으로 구부리고 피는 것이 자유로운 가변형 벤더블 패널은 LED를 촘촘하게 박은 ‘직하(Direct)’ 방식 백라이트가 탑재된다. 색 왜곡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LED 배열도 일반적인 직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RGBW 컬러필터를 적용한 저가 평면 4K 패널은 일반 풀HD 평면 패널 대비 원가가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가 4K 패널은 중국 내수 시장용 완성품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브드, 밴더블 LCD 패널의 생산 공정은 셀 보다는 백라이트 및 모듈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TV 완성품 업체가 백라이트 및 모듈 공정을 직접 수행하므로 커브드와 벤더블 제품군의 판매 확대에 따른 부가가치 증대 수혜는 패널 업계보단 완성품 업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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