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이후 변화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점유율 압도적 1위라는 이미지를 지키려는 LG전자는 더 이상 판매량이 뒤처지면 어렵다는 고민의 발로다.
20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A8’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SK텔레콤 전용으로 ‘밴드플레이’를 선보였다. 출고가는 34만9800원이다. 3세대(3G)용 스마트폰 ‘마그나’도 내놓았다. 마그나의 출고가는 26만4000원.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매장과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들이 중저가 제품을 연이어 공급한 까닭은 국내 점유율 수성과 회복을 위해서다. 양사는 각각 2분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G4’ 등 고가 스마트폰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출발이 좋지 않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실구매가가 올라간 탓이 크다. 지원금을 예전처럼 마음대로 쓰지 않으니 소비자가 몰리지 않았다. 소비자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민낯이 드러났다. 지원금을 쓰기 위해 단말기유통법을 흔들어봤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와중에도 애플은 오히려 점유율이 늘었다. 국내 제조사가 고가 제품만 국내에 풀어 안방이점을 살리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통신사 전략도 변했다. 출고가가 높은 제품으로 고객을 잡아놓는 방법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위약금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 고가 제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더구나 중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 사이에 기능적 차이가 많이 줄었다. 통신사는 가입자가 중요하지 스마트폰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제조사 관계자는 “시장이 줄었지만 국내 사업 목표 등이 이에 맞춰 내려간 것이 아니어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중저가 위주 전략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변화된 시장 구조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며 “다른 의미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과 실제 구입하는 제품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흐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수익성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저가 제품은 판매량 증대엔 긍정적이나 이익률이 낮다. 시장이 커지면 중저가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 등 해외 업체 진입도 쉬워진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달갑지 않다. 실속 구매가 늘어날수록 고가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 국내는 양사 모두 휴대폰 수익을 안정적으로 떠받쳐주는 효자 시장이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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