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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 러브콜… 합작사 설립 제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업체인 BOE가 국내 유력 장비 업체들에 합작사 설립을 제의했다. 패널에 이어 후방 산업계의 기술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자회사를 내세워 지난 달 국내 장비 업체 여러 곳을 돌며 중국 내 합작사 설립을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대는 핵심 협력사들이다. BOE 측은 “합작사를 설립하면 판매는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중소, 중견 장비 업체들은 수락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나쁠 게 없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생존이 우선”이라며 “판매를 늘려 자금력을 강화해야만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뿐 아니라 일본이라는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놓치면 중국 내 고객사를 대부분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BOE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 패널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이다. 그나마 계획했던 투자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계가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공신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2014~2016년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에 따르면 2016년까지 디스플레이 장비 종류의 40% 가운데 40%를 내재화하고, 재료 종류 80% 가운데 80%를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최신 세대 기판기술, 마스크, OLED 발광재료, 5.5세대 이상 증착 및 박막설비 기술을 가진 기업을 중점 육성한다.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들에 요구한 장비 기술은 주로 OLED 분야다.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아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장비 업체들이 BOE 등과 중국 내에 합작사를 설립하게 된다면 ‘기술유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나 도쿄일렉트론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자국 고객사에만 장비를 파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국가주의적 시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놓치면 회사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며 “줄 건 주고 받을 건 확실히 받으면서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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