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다는 예상이 나왔다. 8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IT 지출은 2014년보다 5.5% 하락한 3조5000억달러(한화 약 3967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T 지출은 2014년 보다 0.7% 성장한 74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의 강세가 하락의 원인으로 올해 초 예상한 2.5% 상승을 뒤엎는 것이다.
가트너 존 데이빗 러브락 수석부사장은 “성장률 하락은 미 달러화와 여타 통화 간의 가치 변동에 인한 착시현상으로 시장 폭락을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미 달러화 강세의 부수 효과로 업체는 비용과 마진 보호를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기업과 소비자는 새로운 가격에 비추어 구매 의사 결정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서비스 지출은 2015년 약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최대 IT 지출 분야를 유지하겠지만 5대 IT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대부분 국가 시장의 사용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가격 하락과 경쟁 위협이 잠식하고 있다.
기기 시장의 경우 모바일폰이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한다. 특히 중국 내 애플의 성장세에 힘 입어 모바일폰 지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이며 PC와 태블릿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화에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평균 PC 가격의 10% 상승이 예상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구매 또한 연기되는 중이다. 특히 서유럽을 중심으로 과도한 PC 재고가 해소될 필요가 있으며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윈도10 재고 수급이 늦춰질 것이다.
데이터센터 시스템 부문 내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시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성장률 침체를 겪을 전망이다. 사용자가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사용 제품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고 교체를 미룰 것으로 보여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대한 기업 예산은 올해 안정적일 것이다. 전체 데이터센터 시장의 단기적 약세는 보다 긍정적인 서버 시장 전망에 의해 상쇄될 것이다. 서버 시장은 예상보다 긴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주기와 하이퍼스케일 지출에 대한 기대치 상승에 의해 혜택을 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지출은 2015년 1.2% 하락해 65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경우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 상승은 소프트웨어 업체의 판매 주기에서 배제시킬 수 있으며 고객 이탈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2015년 IT 서비스 지출은 4.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추진 과정에서 사업 및 기술 복잡성을 해소하려는 구매자로부터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2015년과 2016년에는 컨설팅 지출이 다소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구현 분야의 지출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구현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한 구매자의 선호가 점점 높아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제공 방식, 혁신적인 구현, 경제적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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