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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국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 멜론 영향력 막강, 서비스 쉽지 않을 듯
- 가족할인 매력적, iOS 기기 판매량 늘어나면 고려될 수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30일(현지시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애플뮤직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행사 2015(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WWDC)’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월 9.99달러(한화 약 1만2000원)로 3700만곡의 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애플뮤직은 미국을 포함해 120개국에서 서비스되지만 우리나라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는 아이튠즈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작권 등의 문제가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시장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온-디맨드(스트리밍) 음악 시장점유율은 스포티파이, 디저, 랩소디(냅스터), 멜론 순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구글(유튜브)은 물론 타이달보다도 시장점유율이 높은데, 이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그만큼 성숙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각 업체의 순위에 비해 시장점유율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애플뮤직이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스포티파이가 44%, 디저가 14%, 랩소디는 6%를 차지하고 있다.

IHS는 우리나라와 함께 스웨덴을 성숙시장으로, 이와 달리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는 성장시장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와 스웨덴은 롱텀에볼루션(LTE)과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으나 다른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다. 덕분에 멜론의 회원수는 2600만명, 한 달 방문자수 1300만명, 한 달 간 곡 다운로드 횟수는 5800만건, 월 평균 스트리밍 건수는 25억건에 달한다.

되짚어보면 애플뮤직이 우리나라에서 저작권 등의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멜론, 지니, 벅스 등과 같은 토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인구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가장 큰 무기는 아이오에스(iOS) 기기의 대중화다. 아이폰 사용자의 1% 정도가 애플뮤직을 사용할 경우, 애플뮤직은 2016년 글로벌 전체 디지털 앨범 시장 매출의 10%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사용자의 1%가 애플뮤직을 사용할 경우, 2016년 애플뮤직 매출이 4억달러(약4474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2014년 기준으로 이 시장 1위인 스포티파이의 매출은 13억달러(약 1조4541억원)이다. 또한 애플은 애플뮤직을 월 9.99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나 가족 6명이 사용하면 월 14.99달러(약 1만6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iOS 기기를 사용할 경우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내에서 애플뮤직이 서비스되려면 지금보다 iOS 기기의 판매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한 자릿수에서 20~30%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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