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최근 해외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TV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소비창구가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내수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TV제품 해외 직구 규모는 390만달러(한화 약 43억8000만원) 수준으로 지난 2013년 40만달러(한화 약 4억5000만원)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관세청은 올해 TV제품 직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 직구 급증의 이유는 같은 TV제품인데도 국내 가격 대비 절반에서 심지어는 3분의 1 수준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배송비와 각종 세금을 더해도 국내보다 30% 이상 싸게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 LG전자 4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제품(모델명: 42LF5600)의 경우 국내 최저가는 74만원인데 반해 해외에서는 384달러(한화 약 3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관세와 부가세, 해외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55만원 수준이다. 상위 등급 제품일수록 국내와의 가격차는 더 커진다.
삼성전자의 55인치 커브드 LED TV제품(제품명: UN55JU6900F)의 국내 최저가는 223만원이나, 유사한 해외제품(제품명: UN55JU6700)은 1297달러(한화 약 145만원)다. 국내용 제품에 HDMI, USB포트 등 편의기능이 더 들어간 것을 감안해도 차이가 있다.
TV업계는 직구 증가가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국내 영업 측면에서는 손해다. 특히 LG전자는 국내 사업부에서 영업, 마케팅 비용은 집행했으나 정작 매출은 해외 영업에서 나와 비용 투자 대비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TV제품이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팔린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국내 영업의 관점에서 직구 확산에 대한 대응책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판매된 TV제품도 TV사업부가 포함된 소비자가전(CE) 사업부 매출로 집계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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