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업계가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3만원대(부가세 포함) 요금제에서 음성 무제한 시대가 열렸다. 자칫 음성 상품에서 경쟁력이 있던 알뜰폰 업계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오히려 LTE 시장 진출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31% 인하되면서 다양한 데이터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알뜰폰의 시장 포지셔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음성도매대가 10%, 데이터도매대가 31% 인하를 골자로 한 내용으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인하로 소매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 대비 음성은 67.2%, 데이터는 87%까지 할인됐다. 이동통신사들에 비해 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망제공사업자와의 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정됐다.
이날 대형 및 중소형 알뜰폰 사업자들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임원은 "LTE 수익배분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정도면 정부도 많이 고민하고 협의가 된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알뜰폰 업체로부터 경쟁력 있는 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도 "이제 분석하고 어떤 요금상품을 내놓을지 설계해야 한다"면서도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가 이뤄져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요금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도매대가가 30% 인하됐는데 이는 종량으로 요금을 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음성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용량 만큼 과금하는 요금제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 과장은 “이통사들은 3만원 이상대 요금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든 국민들이 높은 요금제만 쓸 필요는 없다”며 “알뜰폰 업체들은 2만원대 등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액요금제를 통해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업계는 20일 성수IT종합센터에서 가입자 500만 돌파 및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식을 가졌다. 이날 알뜰폰 업계는 2020년 가입자 1000만 달성을 다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4월 21일을 기준으로 500만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8.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오는 2020년에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15%인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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