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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핀테크 전략 변화?…신한금융, 육성에 직접 뛰어든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차원에선 처음으로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기관 오픈에 나선다. 그동안 상담과 제휴에 초점이 맞춰진 금융권 핀테크 전략이 본격적인 기업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신한금융그룹이 충무로에 70여 평 규모의 ‘신한 퓨쳐스랩(Future’s Lab)’을 공식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핀테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한 퓨처스랩은 핀테크 창업 기업과 예비 창업자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후원하는 종합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데이터시스템과 같은 주요 신한금융의 주요 자회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퓨처스랩에선 입주 기업들이 모바일앱, 전산시스템, 금융자동화기기(ATM)연동, 테스트용 데이터 등 핀테크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파일럿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신한 퓨쳐스랩의 초대 랩장으로는 소재광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신한금융그룹 임원들이 대표 멘토로 참여하고 벤처캐피탈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 업체 관계자들도 멘토로 참여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퓨쳐스랩을 세계적인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에서 핀테크 이노베이션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액센츄어와도 협력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신한 퓨쳐스랩 상주 인원 중 일부는 액센츄어 관계자들로 이뤄진다. 이들은 신한 퓨쳐스랩을 통해 육성되는 핀테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이들에 대한 조언은 물론 인큐베이팅도 일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첫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5개에서 10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성기업 모집은 26일 개관에 맞춰 본격화해 6월 상반기 중으로 모집을 마감하고 7월 초 선정업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7월 내에 선정 업체들의 퓨쳐스랩 입주를 마무리하고 10월 데모데이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데모데이에서는 12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도화된 사업모델에 대한 그룹사 협업 및 벤처캐피탈,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사업 모델을 신한금융 계열사에 먼저 적용해 그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시스템 적용과 사업성이 검증되면 다른 금융그룹이나 금융사에게도 해당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을 시작으로 금융그룹 차원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상담과 제휴 위주의 핀테크 시장 전략을 펼쳐나가던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이제는 직접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시장업계에서는 코스콤이 여의도에 핀테크 허브를 구축하는 등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 차원의 움직임은 더뎌 왔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명동 ‘KB핀테크 허브(Hub) 센터’와 별도로 여의도에 핀테크 육성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나금융도 현재 상담에 초점이 맞춰진 ‘원큐랩’을 육성 공간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며 금융그룹들이 본격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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