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 삼성전자 빈자리 LG전자로…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G4 미국 행사 참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원래부터 LG전자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쓰는 폰은 LG전자 ‘G플렉스2’인데 ‘G4’로 바꾸려고 주문을 했다. 가죽 소재가 정말 마음에 든다.”
29일 도진명 퀄컴 아시아 부회장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G4 미디어 브리핑’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G4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날 도 부회장은 G4 공개행사에 참석해 “LG전자와 퀄컴은 지난 20년 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을 이끄는 제품을 많이 만들었다”라며 “G4는 스마트폰의 기본 중의 기본을 퀄컴 기술력과 LG전자 제품 노하우로 바탕을 다진 제품”이라고 역설했다. 또 “G4의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의 조합은 고객에게 최대의 경험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G4를 시작으로 양사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4는 퀄컴 스냅드래곤808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채용했다. AP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상품기획FD(Function Division) 최종서 부장은 “스냅드래곤이 경쟁사 AP보다 성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벤치마크의 지적이 있는데 이는 소비자가 실제로 쓸 때가 아닌 특정 가혹 환경에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환경 등 소비자가 주로 쓰는 환경에서는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부품 자체보다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 부회장을 비롯 퀄컴코리아 주요 임원이 모두 G4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사진 오른쪽>은 미국에서 열린 G4 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진 왼쪽>과 함께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퀄컴은 올해 들어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가 고객사에서 이탈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자체 생산한 AP를 채용했다. 하반기 나올 ‘갤럭시노트5’ 역시 자체 AP 탑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세계 스마트폰 2위 애플은 원래 자체 AP를 썼다.
퀄컴이 LG전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LG전자가 잘 돼야 퀄컴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도 문제지만 프리미엄 AP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 차원에서 LG전자의 성장이 절실하다. 중국 업체는 중저가 비중이 높다. 프리미엄에 관심이 있는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처럼 자체 AP를 갖고 있다.
한편 퀄컴은 LG전자와 협력 강화가 기존 고객과의 관계 약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도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라며 LG전자 행사 참석이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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