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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웃지만’ 깊어지는 아이패드 고민…저성장 기조 굳어지나


-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 1260만대
- 수요 회복 기대하지만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태블릿이라는 스마트 기기 영역을 대중화시킨 애플이라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웠다. 애플이 27일(현지시각) 지난 2분기(2015년 1월~3월) 실적발표를 통해 126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94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는(CEO)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되어 있지만 2분기 아이패드는 중국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일본에서의 판매도 개선되고 있다”며 “아이패드는 다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 성장시장에서 선전했다는 의미인데 태블릿 교체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남아있는 자원을 모두 끌어다 쓴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태블릿의 교체주기는 평균 3년에 달한다. 아이패드가 중국에서 선전했으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2분기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화면크기가 커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쿡 CEO도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비해 교체주기가 훨씬 더 길고 화면크기가 커진 아이폰으로 인해 일정 부분 수요가 잠식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고객의 제품 사용 데이터는 단순한 판매량보다 훨씬 더 고무적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이 이뤄졌지만 본질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를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거래(B2B)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교육, 문화예술, 복지, 산업, 비즈니스(IBM과의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적인 PC보다 더 활용가치가 높음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아이패드는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적인 활용 가이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PC인 ‘맥’은 2분기에 4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0만대가 늘어났다. 글로벌 PC 시장이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애플은 그나마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그 흔한 ‘2-in-1’ 제품도 없다. 최근 출시한 신형 맥북도 클램쉘 방식의 노트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다니엘 레비타스 부사장 겸 제너럴매니저는 “태블릿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는 PC를 보조하면서도 일부 기능은 완전히 대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선진시장에서의 태블릿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물량을 더 늘리려면 PC를 경험하고 사용하는 단계를 건너뛸 수 있는 성장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아이패드가 PC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는 매개체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관전 포인트는 2-in-1 방식의 태블릿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의 올해 출하량 예상치는 작년(1160만대)보다 40% 늘어난 1630만대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18년까지 컨버터블PC(2-in-1)의 한 종류인 ‘울트라모바일 윈도 하이브리드 PC’가 연평균성장률이 69.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아이패드는 하드웨어적으로 충분히 성숙되어 있다. 더 이상 두께를 줄이기도 어렵다. 애플이 서피스처럼 키보드를 붙이거나 뗄 수 있는 아이패드를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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