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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태블릿 시장…아이패드도 뒷걸음치는데 해결책은?


- 내년에도 큰 기대하기 어려울 듯
- 성장시장에서 PC를 얼마나 대체하느냐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태블릿이 고속 성장을 멈추고 PC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2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014년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76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태블릿 분기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애플 아이패드가 이 시장을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이후 보급형 모델이 양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결론적으로 PC를 대체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2014년 전체 출하량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4%가 늘어난 2억2960만대로 성장했으나 50%를 넘나들던 예년과 비교하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업체별로는 순위에 큰 변화가 없어서 애플, 삼성전자, 레노버, 에이수스 순이었다. 레노버의 출하량이 다소 높아졌으나 이는 화이트박스 등 저가형 모델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부진은 이 시장에서의 문제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1분기 2142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604만대)에 비해 17.7%가 줄었다. 관련 매출도 899억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전체 애플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태블릿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교체주기의 성장시장에서의 구매력 약화다. 아이패드2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PC에 버금가는 교체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태블릿의 교체주기는 평균 3년으로 내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태블릿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는 PC를 보조하면서도 일부 기능은 완전히 대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아이패드의 화면크기가 12인치 이상이라는 업계에서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쉽지 않은 멀티태스킹 작업을 대화면 태블릿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선진시장에서의 태블릿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물량을 더 늘리려면 PC를 경험하고 사용하는 단계를 건너뛸 수 있는 성장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IDC 다니엘 레비타스 부사장 겸 제너럴매니저는 “전 세계 태블릿 가운데 37%가 3년 이상 태블릿을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평균은 2.6년”이라며 “태블릿 연평균성장률은 2013년 52%에서 올해 7%로 급감하고 ASP는 334달러에서 2018년 312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8인치 이하 태블릿은 줄어들고 10인치 이상 모델의 비중이 늘어나리라고 예측한바 있다.

한편 IDC는 태블릿 연평균성장률이 내년에도 10%를 넘지 못할 것이고 이런 추세는 오는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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