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을 2020년 8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발표한 가운데 코오롱그룹의 IT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도 물류 BPO사업에 나서 주목된다.
코오롱베니트는 물류 BPO사업을 우선 코오롱 그룹 내 유통물량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향후 3-4년 안에 외부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T서비스업체들이 연이어 물류 BPO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표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오롱베니트는 현재 물류 BPO를 그룹전체의 구매프로세스 혁신 차원에서 시작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미 지난 2년 전 BPO사업부를 출범시켜 4자 물류를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매 프로세스 혁신에 있어 공장자동화 부분을 검토한 코오롱베니트는 해외 선진사례에서도 공장 최적화에 이어 자동화까지는 어느 정도 진행됐지만 물류시스템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물류 관련 솔루션 역량 강화에 나섰다.
물론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은 아직 구축돼지 못해 기존 그룹 내 물류를 통합해 발주하는 1단계 물류 BP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의 경우 패션과 제조 부분 계열사가 해외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국내와 국외를 아우르는 물류 구조 선진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코오롱베니트는 우선 계열사, 그룹사간 국내 지방 물류와 운송 등의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물류 BPO 사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는 삼성SDS의 물류 BPO사업 진출배경과 상당부분 동일하다. 삼성SDS도 물류 BPO사업 진출이유로 삼성그룹 물류비용 절감에 목적을 둔 바 있다. 다만 삼성SDS가 물류 프로세스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4자 물류시스템에 기반을 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코오롱베니트는 물류 예측 시스템에 기반 한 외부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어 차별화된다.
코오롱베니트 이호선 대표는 “FNC코오롱의 경우 국내 4000여개의 매장이 있는데 각 지역 간 재고 불균형으로 연간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며 “카이스트(Kaist)와 FNC코오롱, 코오롱베니트가 협력해 물류비용 최적화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삼성SDS의 첼로와 같이 물류 프로세스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독자 구축하기 보다는 물류 포캐스팅(Forecasting)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물류 예측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향후 빅데이터와 맞물려 물류를 예측하고 타임투마켓을 달성해 운송비용은 낮추고 빠르게 도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류 시스템은 좋은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이 가능하지만 포캐스팅이 중요한 만큼 예측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의 경우 물류 BPO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삼성그룹의 해외법인 간 거래를 통해 국내 기업 내부거래 이슈를 피해가고 있다. 현재로서 코오롱베니트는 국내 물류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서비스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고 있어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그룹 내 물류 수행보다 외부 수행의 비중을 더 높여 궁극적으로는 대외 서비스를 주력 모델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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