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대표 김대훈)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IT컨퍼런스 ‘엔트루월드(Enture World) 2015’에서 기조연설을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은 IoT 시대에 IT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대응방안과 향후 IoT를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새로운 산업의 모습에 대해 강연했다.
케빈 애시턴은 1999년 MIT에서 “일상생활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이런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 받는다”는 개념을 처음 말하며 IT는 물론 기업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인물이다.
케빈 애시턴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IoT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RFID 태그”라며 “스마트폰이 매년 30억대가 팔리고 있지만 RFID 태그는 40억개가 보급되고 있다. 우리에 눈에 띠지 않을 뿐으로 기업은 IoT를 자사에 유리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IoT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사장 청중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며 강연을 시작한 그는 “IoT 시대가 빠르게 도래 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IoT는 전 세계에 분산돼 있는 센서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든 것으로 인류를 위한 신경계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경우 사지에 연결된 신경계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뇌에서 처리, 판단해 실시간, 그리고 일관성 있게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IoT는 글로벌하게 분산돼있는 센서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취합해 특정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의 취합은 기존에 사람이 수기로 입력하던 것에서 자동화돼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캐빈 애시턴은 “20세기의 기술 패러다임은 IT(정보기술)이었다. PC가 뇌의 역할을 했는데 여기에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선 인간의 수작업이 필요해 근본적으로 제약이 있었다. 사람들이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와 양과 유형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IoT 시대에 정보는 자동화돼 처리된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해 수십억배의 데이터가 전 세계에 널려있고 이는 사람이 키보드로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할 수 없는 양”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RFID태그와 같은 센서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보내고 있다. 호텔객실, 제조프로세스, 유통망, 보안 등 전 영역에서 사용된다. 계속 태그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IoT 시대에 IT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까. 이에 대해 그는 상어지느러미 모양의 그래프를 제시하며 주위를 환기시켰다.
캐빈 에시턴은 “소니가 2008-9년도에 정점을 찍고 급격한 하락을 겪었다. 이 시점은 평면TV, MP3등이 활성화된 시기”라며 “기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가치평가를 살펴보면 소니와 같이 처음 시작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공적으로 IoT 시대에 적응한 기업도 있다. 그는 “벨킨, 지브라(ZEBRA), 실리콘랩스 등 은 전원장치(surge), 바코드, 반도체 등 사업을 영위하다 IoT를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밖에 테슬라, 구글 등 많은 기업이 IoT를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21세기는 IoT 패러다임의 시대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류 역사를 볼 때 네트워크는 우리의 삶과 질을 발전시켜 왔다. 과거 항해 운송로가 개척돼 글로벌 교역이 일어나면서 인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최근의 인터넷은 전 세계를 위한 두뇌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1세기의 과제는 지구를 위한 신경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신경계는 지구를 넘어서고 있다. 큐리오시티가 센서를 기반으로 다른 세계에서 생명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 이것이 IoT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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