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PC 등 소비자 디바이스용 칩 사업은 부진했으나 서버 칩 사업 호조세가 이를 상쇄했다.
14일(현지시각) 인텔은 1분기 매출 127억8100만달러, 영업이익 26억1500만달러. 순이익 19억9200만달러(주당 순이익 0.4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3.1%, 41.2%, 45.5%씩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0.1%, 영업이익은 4.1%, 순이익은 3.2% 확대됐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보다 1억달러 가량 밑돌았다. 순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인텔 측은 PC 및 스마트 디바이스용 칩 판매가 부진했으나 서버 및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호조세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매출과 영업이익은 72억2000만달러, 1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23.6% 줄어들었다. 인텔은 최근 PC클라이언트그룹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그룹을 통합해 CCG라는 조직을 출범시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시스템온칩(SoC) 및 모뎀칩을 다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그룹은 만성 적자 상태였던 만큼 CCG의 실적 부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분기 인텔 사업부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서버용 칩을 다루는 데이터센터그룹(DCG)이었다. DCG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36억7900만달러,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17억100만달러였다. IoT그룹(IOT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억3300만달러, 영업이익은 24.3% 줄어든 8700만달러였다. 이외 1분기 인텔의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억3400만달러, 300만달러, 기타 사업 부문의 매출은 6억1500만달러, 영업적자 5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이날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132억달러(±5억달러)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 대비 낮아진 것이다.
인텔은 올해 시설투자액 역시 낮춰 잡았다. 1월 제시한 전망치는 100억달러(±5억달러)였으나 이날 제시한 올해 연간 예상 시설투자액은 87억달러(±5억달러)였다. 증권가에선 인텔이 이처럼 현금 지출을 자제하는 이유로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선 M&A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M&A와 관련된 루머 및 뉴스 보도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대답을 거부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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