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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오라클의 ‘나홀로’ 전략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글로벌 2위 소프트웨어 업체로 뛰어오른 오라클은 5~6년 전부터 나 홀로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모두를 오라클 제품으로 꽉 채우는 것이 오라클의 꿈이다.

외부 기업들과의 관계를 끊거나 폐쇄적인 기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오라클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엑사데이터와 같은 엔지니어드 시스템 등이 등장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에 국내에 방한한 오라클 시스템 및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사업부 프라카쉬 라마무티(Prakash Ramamurthy) 수석부사장과의 대화에서도 이같은 오라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국내에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이하 OEM)’이라는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OME은 시스템,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관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다.

이 분야는 다이나트레이스(구 컴퓨웨어), CA테크놀로지 등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사실 오라클은 이 분야에서 그다지 명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오라클 제품과 관련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오라클 DB에 대한 관리 시장에서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를 무시하긴 힘들다. 물론 이 시장에도 독립적인 제품들이 있다. CA나 다이나트레이스 등 모두 오라클 DB 성능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엑셈 같은 회사가 오라클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이런 외부(3rd Party) 소프트웨어를 별로 반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제품들은 오라클 제품의 생태계 일환인 동시에 오라클의 경쟁자다. 오라클의 파트너이면서 경쟁자인 아이러니 관계다.

라마무티 수석부사장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오라클은 DB나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직접 개발해 공급합니다. 이런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오라클의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이 훌륭한 이유입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바꿔 말하면 오라클 파트너의 관리 제품보다 OEM이 훨씬 더 좋으니 자사 제품을 사용하라는 메시지다.

한국오라클 측은 좀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한국오라클 한 관계자는 오라클 제품 생태계보다 고객이 더 중요하다면서 고객들이 IT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OEM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지난 2009년 어느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프레젠테이션 화면의 일부다.

위의 이미지는 수많은 업체들이 얽히고 섥혀있는 DB사업 생태계를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이고, 아래는 오라클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낸 그림이다.

나 홀로라는 오라클의 꿈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볼 수 있다. 오라클 입장에서는 환상적이겠지만, 다른 업체들은 끔찍할 오라클의 꿈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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