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의 6세대 데이터베이스(DB) 머신인 엑사데이터 X5가 출시됐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19일 국내에서 엑사데이터 X5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엑사데이터는 DB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성능과 편의성을 최대화한 제폼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DB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별도로 구매해 자체적으로 성능을 튜닝해왔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2008년 오라클의 엑사데이터가 처음 소개된 이후 기업용 IT 솔루션 시장에는 이같은 흐름이 보편화 됐다. 현재는 IBM, HP, 시스코 등 다수의 IT기업들도 오라클과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엑사데이터는 기업용 IT 솔루션 업계 전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이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약 200여개의 엑사데이터가 국내에 공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엑사데이터 X5는 많은 변화를 담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올-플래시가 탑재된 ‘X5-2 익스트림 플래시 스토리지 서버’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기존 엑사데이터도 플래시 기술이 포함하고 있었지만, 스토리지 전체를 플래시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플래시란 스토리지 저장장치를 하드디스크가 아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와 같은 비(非)휘발성 메모리로 구성한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디스크 I/O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엑사데이타 X5는 서버당 12.8테라바이트의 PCIe 플래시를 탑재했다. 이는 기존 엑사데이터 용량의 89% 정도이며, 가격은 기존과 유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드디스크 버전(X5-2 HC 스토리지 서버)도 용량과 성능이 개선됐다. 서버당 48테라바이트의 디스크와 6.4테라바이트 PCIe 플래시가 탑재됐다. 풀랙(Full-Rack)으로 하면 총 672테라바이트의 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기업들이 최소의 구성으로 시작해 점점 필요에 따라 점진적 용량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엑사데이터는 풀랙을 기준으로 1/8, 1/4, 1/2랙의 단위로만 판매됐다. 최소 구매 단위가 1/8랙 이었으며, 이를 초과하면 1/4 또는 1/2랙을 구매해야 했다. 이 때문에 필요한 용량보다 더 많은 단위로 구매하는 낭비가 있었다.
하지만 새 제품은 사용자가 필요한 용량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 최소 구매 기준(DB노드 2개, 스토리지 셀 3개)를 넘으면 원하는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CPU 코어단위의 증설도 가능하다.
이는 클라우드 사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중 하나가 탄력적인 확장·축소다. 이를 엑사데이터에도 적용한 것이다. 오라클이 최근 클라우드에 보이는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상화 기능을 확대한 것도 클라우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엑사데이터 V5-2에는 오라클 가상화 엔진(OVM)이 사전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엑사데이터 내에서 별도의 워크로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머신에서 복수의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도 있어 CPU/메모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거나 별도의 OS를 필요로 하는 워크로드를 다른 워크로드와 완전히 격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국오라클 나정옥 전무는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목표는 고객의 IT인프라를 단순화하고, 현명한 투자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엑사데이터는 성능, 안정성, 편의성 등의 면에서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룰 자체를 바꾼 제품”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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