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모델 공급할 듯
- 세탁기 1등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폴란드 공장에서 프리미엄 세탁기 생산을 시작하면서 유럽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 2009년 현지 생활가전 업체인 아미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보급형 제품 위주에서 서서히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렸고 2011년 1억달러(한화 약 1131억원)를 들여 라인을 증설한바 있다.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어서 추가 투자가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란드 남부 브롱키 공장에서 ‘크리스털 블루’를 적용한 프리미엄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은 몇 년 전부터 공장가동률이 100%에 이르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도 점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 공략용 ‘WW9000’과 같은 최상위 제품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당연히 물류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는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도 마찬가지어서 유럽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한국에서 들여온다. 일부 폴란드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으나 등급은 아래다. 주로 바텀프리저(상(上)냉장·하(下)냉동) 방식의 냉장고가 만들어진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업체로 올라섰다. WW9000이 등장하기 이전의 시장점유율(1%대)을 고려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 공장에서 프리미엄 세탁기가 유럽 현지에 적절하게 공급될 경우 현지 공략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유통망과의 사전조율도 마무리된 상태다.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5’ 현장에서 영국 최대 유통 업체인 ‘딕슨’, 유럽 가전 유통 업체 ‘유로닉스’, 독일 창고형 유통 업체 ‘메트로’ 핵심 관계자와 만나 생활가전 시장 공략과 관련한 협의에 나선바 있다.
WW9000이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으로 인해 생산지를 한국과 멕시코에서 중국으로 옮겼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상징성도 있고 냉장고도 일부 한국에서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WW9000보다 낮은 등급의 프리미엄 세탁기의 경우에는 폴란드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후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WW9000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 ‘WW8000은 한국이지만 ‘WW7000’의 경우 중국에서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와 동급이거나 다른 제품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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