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흥미로운 시장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3일 구글코리아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70%를 차지하는 13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소비자 잉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00명 중 14명이 돈을 얼마든지 주더라도 ‘모바일 인터넷’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잉여란 소비자들이 기기, 앱, 서비스 등에 대해 지불한 것 이상으로 얻은 가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 가격이 10만원이지만 실제 8만원을 주고 구매했다면 소비자 잉여는 2만원이다.
이에 대해 BCG의 최인혁 파트너<사진>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인터넷을 생필품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13개국 이용자들의 모바일 인터넷의 1인당 소비자 잉여는 4000달러(약 444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이는 선진국에서 6000달러 이상, 신흥국에서 2000달러 이상으로 본 소비자 잉여를 합산, 평균 낸 수치다.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기기비용과 통신비 등을 다 더할 경우 560달러 정도인데 이용자가 체감하는 편익은 4500달러 이상이라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 13개국 평균보다 소비자 잉여가 4400달러(약 488만원) 정도로 높게 나왔다. 한국인의 75% 정도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으며 60% 정도는 술과 커피를, 20%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비용 대비 가치가 7배 가까이 나타난 경우는 여타 산업군에선 전무하다. 최 파트너는 “다른 산업에선 일반적으로 소비자 잉여가 2배를 넘는 경우가 잘 없다”며 “7배는 가장 높게 나타난 경우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모바일 인터넷 발전상에 대해선 스마트폰이 계속 진화해 슈퍼 가젯(도구)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10여개의 웨어러블(입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분산돼 다양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 파트너는 “스마트폰 폼팩터가 웨어러블,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로 분산돼 이 시장을 벤처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창업 활성화와 벤처 간 콜라보레이션(협업) 체계를 잘 만들 것이냐 정부가 규제를 잘 풀어줄 것이냐 부분을 앞으로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달러(약 31조700억원)로 201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모바일 인터넷 규모가 400억달러(약 44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화두인 핀테크(FinTech)를 둘러싼 한국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간 15%씩 성장, 70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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