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인터넷산업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4 인터넷기업인의 밤’이 9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김상헌, 인기협)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했다.
올해 인터넷기업인의 밤에선 스타트업이 인터넷산업의 희망으로 부각됐다. 국내 인터넷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스타트업 육성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규제 철폐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국내 인터넷산업의 대표 기업인 네이버에 투자를 촉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회와 위기 공존, 규제가 발목 잡아”=행사는 김상헌 인기협 회장(네이버 대표)의 축사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올 한해 대한민국 인터넷 시장에는 여러 도전과 기회, 위기가 공존했다”며 “여전히 존재하는 여러 규제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지만 젊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서 주목을 받았고 다음카카오 같은 새로운 기업이 등장한데 이어, 라인 등 여러 인터넷 기업이 글로벌 성과로 도약한 한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나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규제 철폐와 시장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 장관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강력한 (해외) 경쟁기업들이 있다. 이미 우리를 능가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며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금융미래인 핀테크가 수많은 규제에 얽매여있고 게임분야도 여러 제도와 규제에 발목 잡혀 생기를 잃어가는 듯해 안타깝다”고 인터넷산업 현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최 장관은 “과도한 규제나 개입은 좋지 않다. 정부가 할 큰 일 중 하나가 스타트업들이 잘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여러 육성 프로그램을 장려하겠다. 정부에서도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 축사를 진행한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인터넷산업 이외의 다른 산업에서도 인터넷이 매우 필요하며, 인터넷과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도 다른 산업과 인터넷산업과의 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성장 위해 인수합병 등 협업 필요”=이날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가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김상헌 대표는 “작년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투자한다는 게 오히려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뒤 “지금은 적극적으로 인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한 번 노크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방향성을 생각해 본다면 단순하게 지원이 아니라 네이버도 더 성장하기 위해서 도전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 인수합병 등 다양한 협업 등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과 라인의 협업 사례를 거론하면서 “같이 좋은 쪽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회사를 노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여러분(스타트업)이 희망인 것 같다”며 “내년에 공개되겠지만 좀 더 인큐베이션 해보자고 해서 강남에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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