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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E 시대, 기로에 선 통신사업자…시스코가 제안하는 성공전략은

-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 기반 서비스 플랫폼 전환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은 엄청난 사업 기회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향후 IoE의 가장 큰 수혜자는 통신사업자가 될 수 있다. 통신사가 IoE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시스코가 비즈니스와 서비스, 아키텍처 전환 동반자가 되겠다.”

모바일, 비디오, 클라우드, IoT의 확산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통신사업자들의 위기의식이 크게 높아졌다. 통신서비스로 창출되는 매출과 수익이 정체되면서 통신사들은 새로운 매출과 수익, 비용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반면에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OTT)기업들은 크게 부상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업모델(비즈니스), 아키텍처를 혁신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시스코의 지적이다. 사용자와 시장이, 그리고 통신사 스스로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비용을 절감하면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서비스 민첩성을 증대시키려면 대대적인 ‘변화(Transformation)’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스코는 무엇보다 통신사업자가 가진 인프라를 모바일, 비디오, 클라우드, IoE 환경에 맞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스코코리아 통신사업부 총괄인 박재범 부사장은 25일 기자들을 만나 “통신사업자가 IoE로 새로운 기회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시스코가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히며 “IoE의 기본인 ‘연결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통신사가 향후 10년간 1조7000억달러의 엄청난 잠재적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IoE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 전환=시스코는 통신사가 IoE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이 아키텍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서비스, 신규 사업모델 개발과 신속한 출시를 지원한다.

표준 기반으로 서로 다른 기술 프로토콜과 상호운용이 가능한 이 아키텍처는 ▲네트워크·컴퓨트·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는 ‘EPN(Evolved Programmable Network)’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자동화,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솔루션 플랫폼인 ‘ESP(Evolved Serviced Platform)’,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계층으로 구성된다.

왕수현 시스코코리아 통신사업부 상무는 “시스코 오픈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통신사들이 프로그래밍과 가상화, 오케스트레이션이 지원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신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왕 상무는 “그동안 여러 기술 제약으로 인해 통신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모바일인터넷망, IPTV망, B2B망처럼 신규 전용서비스 망을 각각 구축해야 했다. 때문에 적어도 6개월의 기간이 필요했고 비용도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며 “시스코 EPN과 ESP는 구글·페이스북같은 OTT사업자처럼 통신사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통신사 코어 네트워크나 비디오·클라우드·모바일 네트워크 등 기존 통신사 네트워크는 EPN 계층에 해당한다. 시스코 ESP 서비스 모듈은 현재 AT&T, 컴캐스트, 텔스트라, 도이치텔레콤, 텔레스트림, 썬가드, NBC 등 25개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서비스 전환=통신사 비즈니스 전환 방안으로 시스코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꼽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클라우드 디지털 비디오 레코딩(DVR)’과 ‘가상화 매니지드 서비스(VMS)’를 제시했다.

‘클라우드 DVR’은 IPTV 셋톱박스나 DVR 장비를 ‘씬클라이언트’화 하고 클라우드로 구현해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가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고 통신사들은 중앙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쉽게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변경하고 운영관리도 쉽고 단순화할 수 있다.

‘VMS’ 역시 가입자단에는 ‘씬클라이언트’ 개념의 장비(CPE)만 설치하고 필요한 라우터, 방화벽,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등의 서비스는 통신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서 가상화된 기능으로 고객이 필요로 할 때 즉각 지원하는 방식이다.

가상화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를 빠르게 전환하고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내는 방식 외에도 시스코는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모델인 ‘인터클라우드’를 통신사가 클라우드 사업에서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개했다.

시스코 ‘인터클라우드’는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 있는 통신사나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패브릭으로 서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왕 상무는 “아마존이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에,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통신사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벌이는 삼성전자가 아마존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계 165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클라우드’로 연결한다면 국내 통신사인 KT, SKT, LGU+의 고객은 전세계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왕 상무의 설명이다.

시스코 ‘인터클라우드’를 채택한 통신사는 호주의 텔스트라가 대표적이다. 국내 ‘인터클라우드’ 파트너로는 LG CNS가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20여개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고 시스코코리아는 전했다.

아울러 시스코는 향후 1년 안에 42개의 네트워크·비디오·보안 등의 다양한 기능요소를 전용 장비가 아닌 가상화된 소프트웨어로 지원할 계획이다.

왕 상무는 “장비를 파는 기술 제조업체(벤더)였던 시스코도 현재 기술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시스코의 강점으로 “코어 네트워킹, 클라우드, 비디오, 모바일 비디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NFV에 걸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갖고 있고, 전세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박재범 부사장은 “통신사가 IoE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스코는 컨설팅부터 기술과 아키텍처, 솔루션, 재무 지원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준비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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