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다음 달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곧바로 시범사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지역별로 분리발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본사업 수주를 위한 예비고사 성격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재난안전처가 LG CNS 컨소시엄과 진행한 재난통신망 정보화전략계획(ISP) 초안에 따르면 재난통신망 사업 예산은 구축비 9241억원, 10년간 운영비 7728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이 책정됐다. 안전처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확산사업, 2017년 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관심은 3월 ISP 확정 후 곧바로 진행될 시범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3개 지역(강릉, 정선, 평창)에서 진행되는 시범사업이 단독발주가 아닌 지역별로 사업자를 나누는 분리발주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통신3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간 정면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열렸던 재난통신망 공청회에서 KT를 제외한 통신사, 학계, 연구계 등에서는 독점 방지 및 경쟁활성화 측면에서 분리발주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공청회에서 다수 의견이 분리발주 인만큼, 다음 달 확정되는 ISP에도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분리발주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심진홍 재난처 재난정보통신과장은 "일괄발주를 하되 지역으로 나눠 사업자를 선정하면 독점을 방지할 수 있고 사업관리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시범구축 지역이 3곳인 만큼, 만약 통신3사 모두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될 경우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역량간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 경우 재난통신망 서비스 및 솔루션 경쟁력은 물론 기존에 구축한 상용망 품질 및 커버리지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예산을 감안할 때 재난통신망에서 상용망 활용은 필수다. 재난처는 시범사업에서 상용망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한 후 상용망 서비스 이용범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투자가 집중된 도심 지역이 아닌 만큼, 우열이 확연히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시범사업의 승자가 본사업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범사업에서 기대 이상, 또는 기대 이하의 점수로 사업자간 희비가 엇갈릴 경우 본사업 수주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복수의 통신사가 시범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출혈을 감수한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시범사업에는 주제어시스템 299억원, 기지국 65억원 등 총 424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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