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망 SDN·NFV 차세대 기술 적용, 상용화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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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망 SDN·NFV 차세대 기술 적용, 상용화 단계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5-02-24 09:46:46

이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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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통신사를 주축으로 개념검증(PoC)을 넘어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네트워크에 SDN, NFV를 활용한 새로운 망과 서비스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선보일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진화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되면서 이들 기술 접목도 한층 다방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SDN 적용한 ‘기가오피스’ 서비스 출시=지난해 11월, KT는 SDN 기술을 적용해 신개념 기업 대상 통합 ICT 인프라 서비스인 ‘올레 비즈 기가 오피스(이하 기가오피스)’를 선보였다.

‘기가 오피스’는 전국 주요지역에 위치한 KT전화국(KT지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각종 IT 장비 호스팅과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등 ICT 인프라 운영 전반의 서비스를 통합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SDN을 활용해 KT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 각 기업 요구에 따른 네트워크 구성과 변경, 제어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SDN, NFV를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상용화 적용 사례가 바로 ‘기가오피스’”라며 “SDN 기술과 더불어 일부 NFV 기술을 적용,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이 서비스 대상 기업이 수백·수천개로 확산될 경우 SDN이 강점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KT는 지난해 3개의 기가오피스 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이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면서 전국 주요광역시와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SDN같은 신기술 적용 범위나 활용사례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KT는 유선 기간망에 POTN(패킷광전송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SDN·NFV 기술 적용을 검토해 왔다.

◆올 6월, 가상 EPC 활용한 IoT 망 상용화 예정=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이동통신망 코어 가상화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전용 상용망 구축에 롱텀에볼루션(LTE) vEPC(가상 이볼브드패킷코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이동통신 코어망 NFV 상용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vEPC 장비는 삼성전자가 공급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 코어의 EPC·IMS(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 가상화, 액세스단 기지국(RAN) 가상화, NFV 오케스트레이션, SDN 기반 서비스체이닝 등 다양한 PoC를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오케스트레이션 상용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인텔을 비롯해 HP, 에릭슨엘지와 PoC를 진행한 바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EPC 가상화는 올 6월 IoT 망에서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액세스망도 일부 소프트웨어 전환을 통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가상화를 추진하는 두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통신망 가상화는 5G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5G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SDN·NFV 차세대 기술 응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캐리어급 오픈소스 SDN 컨트롤러 개발 프로젝트인 ‘ONOS(오픈네트워크운영체계)’ 개발을 추진하는 오픈네트워킹랩(ON.Lab, 온랩)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리눅스재단이 발족한 오픈 네트워크 가상화 프로젝트 그룹인 ‘OPNFV(Open Platform for NFV)’에도 가입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DN·NFV 기술 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운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캐리어급(99.999%)의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 표준화를 통한 상호운영성 미비와 빈번한 핵심기술 업그레이드, 활용사례 발굴 등은 조기 도입 걸림돌이자 해결과제로 지적했다.

◆LG유플러스, 이동통신 EPC·IMS NFV 도입 추진=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 코어망 EPC와 IMS에 NFV를 통한 가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자 선정을 진행해 왔으며, 조만간 공급사를 확정해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유비쿼스와 오픈플로우 기반의 하이브리드형 SDN 스위치를 개발했으며, 다양한 SDN 장비의 성능 등을 테스트한 바 있다. 이동통신망에서도 EPC와 IMS NFV 가상화 성능을 테스트했다. 유무선 망에서 SDN 스위치나 컨트롤러, NFV을 대규모로 적용하는 것에는 성능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 상태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센터장(상무)는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라는 미래 비전을 수립, 그에 걸맞게 인프라를 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수십억개의 IoT 기기 연결을 수용하면서도 요금을 올리지 않으려면 SDN·NFV같은 경제적이면서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상무는 SDN과 NFV를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적어도 기존 환경 대비 95% 수준의 캐리어급 처리성능과 기능 완성도, 품질, 장애복구 시간, 통합관리까지 여러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중한 고객의 정보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유통되는 미래 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