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젠 등 SW 전략 재검토 일환…상반기 중 별도 개발자 행사 실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는 개발자 행사를 열지 않는다. 지난 2011년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해체하는 등 소프트웨어(SW) 전략을 재편 중이다. 개발자 행사 중단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기의 경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보다 특화 콘텐츠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3월2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5에서 ‘삼성 개발자 데이’를 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MWC에서 삼성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2년 전 미국 개발자 행사를 만들기 전까지 가장 큰 규모 개발자 행사였다. 작년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MWC에서 개발자 행사를 하지 않는다”라며 “상반기 중 다른 곳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WC 개발자 행사를 하지 않는 까닭은 삼성전자 SW전략 수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발자 행사를 비롯 삼성전자 SW사업은 MSC가 담당했다. MSC는 수장이던 홍원표 사장이 작년 12월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하며 유명무실해졌다.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 쪽은 무선사업부 빅데이터는 소프트웨어센터로 넘겼다.
MSC 소멸 이후 삼성전자는 메신저 ‘챗온’을 종료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개발자 지원 관련 정책은 중단 상태다. 작년 12월1일 이후 개발자포럼 홈페이지 갱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4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삼성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향후 개발자 데이는 삼성전자 특화 콘텐츠 육성과 타이젠 운영체제(OS)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특화 콘텐츠 육성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S펜 ▲S헬스 ▲엣지 스크린 등 삼성전자 기기를 다시 사도록 하는 유인책에 신경을 쓸 전망이다. 타이젠의 경우 스마트TV 스마트폰 스마트시계 등이 출시되거나 출시할 예정인 만큼 각각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과 기기간 연동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삼성 개발자 데이를 준비했던 장소의 용도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MWC2015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홀8 시어터E를 오는 3월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현지시각) 쓰기로 예약을 해 뒀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협회(GSMA)는 전년에 참가한 업체에 장소 우선권을 준다. 행사장 내 컨퍼런스 공간이 한정돼 있어 삼성전자가 이를 취소하면 다시 섭외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LG전자도 2010년 일반 전시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전시관 유지를 위해 비즈니스 상담 공간으로 활용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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