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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향력 의심하는 미국… 잭 넌 美 하원의원 “MBK의 고려아연 장악 여부 주시”

미 국무부 차관부에 서한… "핵심광물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 더 강화될 것" 주장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 잭 넌 하원의원 "중국이 고려아연 확보하면, 핵심광물 공급망서 중국 통제력 더 강화될 것" 주장

- 지난해 말 스왈웰 美 하원의원 이어 '고려아연 적대적M&A' 또 우려

[디지털데일리 최천욱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잭 넌(ZachNunn)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 넌 의원은 중국과 연계성 강조하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가면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를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M&A 이슈가 미국의 안보문제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조치로 중국이 핵심광물인 안티모니와 인듐 등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입장에선 핵심광물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탈중국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며, 이 때문에 인듐 등을 미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의 중요성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듐 외에도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등 중국이 수출규제에 나선 여러 종의 희소금속을 한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의 적대적M&A 시도에 대한 관전의 포인트도 이 부분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잭 넌 하원의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토마스러스틴(Thomas Lersten) 국무부 차관보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그는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MBK가 주도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중국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광물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와 중국의 연관성은 지난해 9월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기 전부터 불거진 논란거리 중 하나다. MBK가 시얀리와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을 다수 인수했을 뿐 아니라 펀드 6호 결성 시 중국 외환투자공사(CIC)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았다는 의혹때문이다.

이에 대해 MBK는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으나 MBK와 중국의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대미 수출 통제를 단행한 안티모니와 인듐 등핵심광물을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만큼 MBK의 적대적M&A 시도에 대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미국 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넌 하원의원은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공급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경제 관행을 중시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이 의장국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inerals SecurityPartnership, MSP)은 이러한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고려아연은 세계적인 아연 제련기업으로 미국 내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상당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핵심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경제적 경쟁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 권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상대방(중국) 의도에 좌우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의 넌 하원의원에 앞서 지난해 말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같은 입장의 서한을 국무부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서한에서 스왈웰 하원의원은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라며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 중국기업으로 기술 이전 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주요 광물 공급망을 차단하려는 한미 공동 노력의 중심에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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