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국내 39개 국립대학의 행정시스템을 통합하는 ‘국립대학 자원관리 선진화 시스템 구축 사업’이 닻을 올렸다. 교육부는 13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총 4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국립대학 경영 효율화와 재정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학의 행정업무영역(재정‧회계, 인사·급여, 산학·연구, 업무관리 등)과 다양한 회계의 유기적 연계 처리가 가능한 통합행정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지난 2013년 착수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정보화 예산 부족으로 사업범위에서 학사행정이 제외되는 등 사업이 축소됐다. 또 예산도 정부와 대학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사업자 선정은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없이 통합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중견규모의 시스템통합 사업자들의 참여가 예상되며, 현재 아이티센,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입찰에 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점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핵심 소프트웨어에 국산 제품이 도입될 지 여부다. 지금까지 대학의 행정 DBMS는 대부분 오라클을 이용했지만, 창조경제 등의 정책방향에 따라 국산 소프트웨어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사업에 국산 제품이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대학 시스템의 핵심 영역에 DBMS가 도입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례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 해 11월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를 학사행정 업무시스템에 도입키로 한 바 있다. 국내 국립대학이 오라클 대신 국산 DBMS를 학사행정 시스템에 도입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특히 이 학교 남궁근 총장은 “다른 국립대학에 국산 DBMS(티베로)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과기대가 이번 ‘국립대학 자원관리 선진화 시스템 구축 사업’의 기금운용총과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남 총장이 국산 DBMS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은 이 사업의 국산 DBMS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대학정보화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 정보화 사업에서는 오라클 DB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스럽게 여겨져 왔었다”면서 “39개 대학이 동시에 사용하는 이 시스템에 국산 DMBS가 도입된다면 대학정보화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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