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 보안에 관심이 있던 전국의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전국 대학연합 정보보안 커뮤니티(SecurityPlus Union Academy, SUA)’가 첫 돌을 맞았다.
창립 당시에 6명에 불과했던 회원들도 1년새 650여명으로 급증했으며, 보안 스터디 개최에 그쳤던 활동이 각종 프로젝트, 세미나, 공모전 참가, 봉사활동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SUA는 기존 대학 정보보안 커뮤니티가 가진 단점을 해소하고자 설립됐다. 현재 활동 중인 커뮤니티들은 각 대학 동아리 연합 등으로 구성돼 각종 프로젝트나 컨퍼런스 등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동아리에 속하지 않은 소규모 그룹이나 개인들은 커뮤니티에 참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동아리나 팀에 무관하게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SUA 설립의 기본 신조라고 한다.
SUA는 서울경기, 충청, 영남, 호남 등 지역별로 지부가 나뉘어져 있고 지부별로 활동을 진행한다. 지부끼리는 상시 교류를 통해 합동 스터디나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지금까지 SUA를 이끌어온 회원들을 만나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각종 컨퍼런스에서부터 봉사활동까지=SUA는 지난 1년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OWASP 10대 취약점 세미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교육 세미나, 정보보호 공모전 공동참여 등의 활동을 비롯해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페스티벌과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명 전 회장은 “ISMS 인증과 관련된 스터디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악성 애플리케이션 분석이나 웹 해킹, 리버싱 등도 꾸준히 하고 있는 활동”이라며 “정보보호에 막 입문한 회원들을 위해 C언어, 정보보호개론 등과 관련된 세미나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일반 대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렛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보안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았다고 한다.
이호진 서울경기지부장은 “기술적인 영역만 다루니 너무 지루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렛츠 페스티벌은 대학 축제란 느낌을 살려 기획한 행사”라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사례를 소개한다거나 참가자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크로스퍼즐, 몸으로 말해요 같은 세션을 통해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보안인식 향상을 위해 설문조사와 캠페인을 개최했으며,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PC수리 등도 진행하는 중이다.
◆“학생 주도 커뮤니티 한계 느꼈다”=SUA는 커뮤니티를 운영함에 있어 필요한 비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지방지역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명성식 전 회장(세종대4)은 “학생 주도의 커뮤니티의 한계로 인해 금전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커뮤니티에게 있어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강사를 초빙하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에 학교 강의실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 취업한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들어오고 있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충청, 영남, 호남지부에 소속된 회원들은 하나같이 지방의 설움을 호소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스터디나 컨퍼런스를 추진해보려고 해도 지방의 한계점으로 인해 아쉬움을 종종 느꼈다고 전한다.
전다정 호남지부장(조선대4)은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훌륭한 연사들을 초청하려고 해도 접근성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더군다나 각종 보안 컨퍼런스들이 서울에서만 개최되는 것도 지방 대학생들의 설움이었다”고 전했다.
SUA는 접근성의 단점을 온라인으로 해소하려는 노력도 했으나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문석주 영남지부장(영남대4)은 “지방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온라인으로 스터디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참여도가 더 저조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제 1년,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로 만들겠다”=이달 1일부로 2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희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지난 1년간 스스로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SUA는 분명 정보보호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스스로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얻는 경험과 지식들에 대한 애착은 클 것이다. 누구나 보안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UA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박형근 한국IBM 실장은 “지난 1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SUA는 성장해왔다. 열정·도전·나눔·사랑이라는 설립 신조에 맞게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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