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휴대폰 수출이 심상치 않다. 여전히 ICT는 물론, 전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올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위아래로 막힌 형국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부분품 포함) 수출은 26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2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해외 생산이 늘며 부분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완제품 수출은 감소추세다.
지난해 8월까지는 전년 동월대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9~11월에는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5월부터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수출은 122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프리미엄폰에서는 애플에, 중저가 선호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쫓기며 부진이 심화됐다. 실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일본으로의 수출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4%나 감소했다. 또한 가격민감도가 높아 후발업체 공세가 심한 EU 지역으로의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5.9% 감소했다.
반면, 안방시장에서 외산 휴대폰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휴대폰 수입은 72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5.1%나 늘어났다. 아이폰6의 인기에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공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 정체에 선·후발 사업자간 차별화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 저가폰 수요 확대로 제조사간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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