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일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앱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중국산 모바일게임 차지였다. 수시로 변하는 인기 순위라고 해도 새해 벽두부터 중국산 게임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
최근 출시되는 중국산 모바일게임을 보면 콘텐츠 품질이 국내 제작 게임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 현지화를 거친다면 대충 보고는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럴 경우 비교적 값싼 가격에 판권 확보가 가능한 중국산 게임에 국내 퍼블리셔(서비스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수 있다. 이미 국내 퍼블리셔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검증된 게임들을 잡으려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각에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PC웹게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4~5년전만 해도 국내에서 PC웹게임을 제작한다는 얘기가 들려왔으나 2~3년전부터는 중국산 PC웹게임이 국내 시장을 장악했다. 판권 비용도 저렴하고 인기가 검증된 중국 게임을 수입해오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도 국내에서 개발하지 않고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상황으로 갈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 전개를 감안하면 당시 업계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리버스월드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고 신생 퍼블리셔인 넥스트무브가 여우비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넥슨 역시 삼검호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 모두 중국에서 제작됐다.
이 같은 성공 사례가 점차 많아질 경우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역습이 본격화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대응 전략’ 보고서도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역습을 경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게임들과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경우들이 많아졌으며 특정 부분에서는 한국을 앞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게임들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게임의 국내 진출이 게임산업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016년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1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액은 2조3277억원으로 전년대비 190.6% 성장했지만 올해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2015년에도 2조5000억원 규모를 넘지 못하다 2016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단말기 보급에 따른 게임인구의 증가와 정부 정책을 통한 지원 그리고 자본의 집중으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 게임이 중국산 게임 대비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산업 역전이 명약관화하다. 국내 업계도 ‘제살깎이식’ 카피캣(모방) 게임 제작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제 국회도 시장 선순환을 위한 규제가 아니라면 업계 지원책 마련에 집중할 때다. 게임중독법 등 규제안을 앞세워 국내 업체들을 국외로 등 떠미는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 업체들이 안방(국내)에서도 힘을 받지 못하는데 집밖(국외)으로 나가서 잘될 리 만무하다. 안방을 내주기 전에 지켜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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