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4년과도 작별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주간 클라우드 동향>에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선 클라우드 법, 즉‘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제정이 가장 큰 화두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한 클라우드 법은 특히 국내 중소 클라우드 기업의 육성과 시장 확산,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국정원 개입 여지 등의 이슈로 1년 넘게 잠자고 있는 법안입니다.
오늘(2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또 다시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법률을 다룰 예정인데요. 만약 가결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도 있어 내달까지 열리는 임시국회 기간 내 통과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이 심장이 쫄깃할 것 같네요.
올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최근 개최된 AWS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앤디 재시 수석 부사장은 “아마존 클라우드는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이미 100만 고객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AWS는 올해만 콘텐츠 저장 및 공유 서비스인 ‘아마존 조칼로’를 비롯해, 가상데스크톱(VDI) 서비스인 ‘아마존 웍크스페이스’, 아마존의 자체 관계형 DB 서비스(RDBMS)인 ‘아마존 오로라’, 도커를 활용한 ‘아마존 EC2 컨테이너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AWS를 빼고는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해 AWS코리아 역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AWS의 초대 지사장 역할을 맡았던 장혜덕 부사장이 지난 8월 구글코리아 클라우드 사업 총괄로 부임한 것인데요. 이에 앞서 1월에는 구글코리아 지사장이었던 염동훈 씨가 AWS코리아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결과적으로는 양사의 수장이 바통터치를 한 셈이 됐습니다.
AWS를 판매하는 국내 호스팅 및 클라우드 업체가 늘어난 것도 주목됩니다. AWS가 클라우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서비스의 종류, 인프라 등은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로서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따라잡기 힘든 수준입니다. 때문에 AWS과 손을 잡는 업체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건립도 올해 클라우드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AWS, IBM 등은 국내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마련했거나 계획 중입니다. AWS의 경우, 이미 KT와 SK브로드밴드의 상면을 계약해 구축 중인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AWS) 외에 유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계속해서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적극적인 클라우드 시장 참여도 단연코 올해의 뉴스이지요. HP는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한 ‘힐리온’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으며, 시스코는 클라우드 간 연결성을 강조하는 ‘인터클라우드’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클라우드에 ‘올인’하고 있는 MS는 새 수장이 부임한 이후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오라클 역시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자사의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화시키고 있습니다. IBM 역시 소프트레이어 인수 이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요.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경쟁관계에 놓여있던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손을 잡는 사례도 늘어났습니다. 대표적으로 MS와 세일즈포스닷컴, MS와 오라클, 애플과 IBM 등입니다. 특히 애플과 IBM은 30년 전 PC시대에서의 악연을 뒤로 한 채, 기업용 모바일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지요.
오픈소스 클라우드의 대표격인 ‘오픈스택’ 역시 올해 10번째 버전인 ‘주노’를 공개하면서 계속해서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대상은 대부분 오픈스택 관련 업체들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애플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 해킹으로 미국 할리우스 스타들의 누드사진이 유출되면서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도 했습니다.
AWS의 말처럼 클라우드는 정말 새로운 일상(new common)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스타트업이나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당연히 창업 초기나 게임 런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일상’이 됐습니다. 내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직간접적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데일리의 <주간 클라우드 동향>은 2015년에도 계속해서 충실히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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