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관련 조정위원회 설치에 반대해왔던 반올림 측이 조정 참여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반올림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조정위원회로부터 반올림이 독자적 주체가 돼 조정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다”며 “반올림은 황상기, 김시녀 씨를 비롯한 여러 이들의 뜻을 모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올림은 “당초 우리는 삼성이 조정위원회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우려가 있어 (조정위) 설치에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정위원회는 기존 교섭의 연장선에서 신속한 보상, 사과 뿐 아니라 항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종합 대책 방안을 동시에 마련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우리는 조정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고 참여 결정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전 대법관)가 추천한 반도체 직업병 협상 관련 조정위원 2명에 대해 고심 끝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변호사는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로부터 협상 조정위원장으로 추천받은 인물이다. 삼성전자 동의를 받아 조정위원장이 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월 14일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추천한 뒤 삼성전자에 동의 여부를 물은 바 있다. 그러나 조정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위원으로 추천받은 인사들 모두 진보 성향이어서 구성 자체가 편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백 교수의 경우 협상 진전을 방해해왔던 반올림 측 인사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반올림의 조정위 참여 발표를 놓고 “백도명 교수가 조정위원에 선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향후 협상의 관건은 ‘재발방지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 자신들이 직접 지정한 종합진단기관을 세우고, 외부감사위원 및 안전보건위원회의 구성원 절반을 추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삼성전자에 요구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조정위 측은 “논의의 최종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권고안을 마련한 후 조정을 권유하겠다”며 “하지만 그에 앞서 보다 많은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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