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점유율 늘어나는데 매출액은 줄어
- 장기적으로 사업 바라보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코리아와의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가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분기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34.3%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소니코리아는 51.3%에서 49.4%로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출시한 ‘NX미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1+1’ 이벤트와 판촉 활동이 덧붙여져 성수기인 8월에는 4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로는 견실한 성장세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달리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반대로 흘러가는 추세다. 작년 9월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31.3%)보다 매출액 점유율(34.3%)이 더 높았으나 11월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늘어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에 비해 매출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올해 9월 시장점유율은 40.3%, 매출액 점유율은 31.3%를 나타냈다.
시장 트렌드 변화로 인해 카메라 사업의 외부 여건도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콤팩트 카메라는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고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도 적지 않은 여파를 받고 있다. 이에 대비해 안드로이드와 함께 와이파이, 롱텀에볼루션(LTE) 등을 탑재해 연결성을 강조한 ‘갤럭시카메라’와 ‘갤럭시NX’ 등을 선보였으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이대로라면 작년에 이어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영업권 가치가 2년 연속으로 0원(2013년 감사보고서 기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흡수합병한 이후 카메라 사업이 삼성전자에 끼친 손해는 6242억원이다. 심지어 5년 후의 산업 예상 성장률을 나타내는 영구 성장률은 마이너스 4.1%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사업은 삼성전자에게 있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CMOS 이미지센서(CIS)와 이미지 프로세서 역량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방송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메라 시장 강자인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는 모두 예외 없이 의료산업에 진출해있다.
당분간 삼성전자는 카메라 자체 역량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일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카메라 전시회 ‘포토키나2014’에서 공개한바 있는 플래그십 모델 ‘NX1’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제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한 카메라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과 역량을 총집결한 제품이다. NX1의 성패, 그리고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에서의 전략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인 한명섭 부사장은 2015년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 1년 남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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