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 내림세를 겪고 있는 주요 부품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물갈이됐다.
1일 삼성은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개발실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남성 삼성SDI 소재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삼성SDI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사장)는 퇴임한다. 2012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직을 맡은 최 사장은 그해와 이듬해인 2013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예우를 받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내 중대한 사업조정을 도맡아 처리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과거 삼성테크윈으로부터 삼성디지털이미징 분사 및 삼성전자로의 흡수합병을 주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삼성디스플레이로 이관하는 작업도 처리했다. 최근 이뤄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철수도 큰 잡음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형 배터리 사업이 ‘긴 호홉’으로 매출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인사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사장의 삼성전자 대외담당 이동에 대해 업계에선 ‘2선 후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 측은 이윤태 신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사업 재도약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SDI 단독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조남성 사장은 그 동안 일관되게 추친해 온 초일류 에너지 및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다. 박 사장은 김기남 사장(현 삼성전자 DS총괄)에 이어 올해 초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업계에선 박 사장이 승진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기간이 1년으로 짧은데다 플렉시블 소형 OLED 패널 분야에선 혁신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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