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탭북 후속작 하반기 출시 예정
- 윈도 OS 태블릿 성장세 감안한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 사업을 강화한다. ARM칩과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G패드’ 시리즈가 아닌 ‘탭북’과 같은 컨버터블 PC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G패드는 MC사업본부, 전통적인 PC는 HE사업본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PC와 태블릿 시장 변화 추세에 따른 LG전자의 대응방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HE사업본부는 조만간 신형 태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프로3’와 마찬가지로 본체는 태블릿처럼 사용하면서 키보드를 따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본체와 키보드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디태쳐블’,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나타나는 ‘슬라이드’ 구조가 아니라는 얘기다.
중앙처리장치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를 지원하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태블릿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탑재가 쉽지 않다. 휴대성과 배터리 사용시간 등을 고려한 결과다. 함께 공급되는 키보드는 터치패드도 장착했다. 전체적인 사양과 구성으로 봤을 때 서피스프로3의 그것과 엇비슷한 구석이 많다. 화면크기는 차이가 있다. 서피스프로3는 12.1인치, LG전자는 10인치로 알려졌다. OS는 윈도 8.1을 쓴다.
지난 1년 동안 LG전자는 울트라북으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PC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이는 일체형PC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LG전자 노트북 출하량은 28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다소 격차는 있지만 안정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태블릿은 교체주기가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조차 주춤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패드의 올해 출하량이 6470만대로 작년보다 1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성장은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하겠지만 직전 성장률이 52.5%인 것을 감안하면 활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봐야 한다. 국내도 엇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국내 태블릿 시장은 76만대 규모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위, 애플이 2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아직까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패드는 화면크기를 다양화하면서 시장점유율 유지에 애를 쓰고 있다. 여기에 서피스프로3 형태의 태블릿이 나오면 프리미엄 틈새를 채울 수 있다. PC와 태블릿 시장 분위기 반전에도 부합된다. 사업부는 다르지만 전사 차원에서 ‘투트랙’ 전략을 써봄직하다.
한편 IDC는 윈도 OS 기반의 태블릿은 올해 1090만대 출하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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