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박스 시장점유율 30% 육박
- 애플, 삼성전자 동반 부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이 552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점유율 1위는 화이트박스(브랜드 없는 저가모델)로 1650만대를 나타냈다.
화이트박스의 약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2분기 시장점유율이 33%에 달해 애플과 삼성전자를 멀찍이 제친바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약진이 큰 도움이 됐으며 향후 태블릿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트박스는 거의 대부분이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이용한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은 72%까지 높아졌다.
이와 달리 브랜드 태블릿은 주춤했다. 3분기 애플은 1230만대, 삼성전자는 97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8%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에이수스(310만대), 레노버(300만대), 에이서(130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레노버가 전년 동기 대비 30% 출하량이 늘었으나 여전히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고 인텔과 공조로 중저가 태블릿 물량 확대에 나선 결과물이어서 내년 상반기 성적표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화이트박스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작년보다 불과 2% 성장한 2억5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노트북을 어느 정도 대체했지만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태블릿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교체 시기가 길어짐에 따라 기업용 모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미카코 기타가와 수석연구원은 “태블릿 도입률이 정점에 달하자 소비자 관심이 PC 구매로 돌아서는 중”이라며 “태블릿 보급률이 40~50%에 이르면서 태블릿이 PC를 대체하는 경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의 태블릿 약세는 PC 구매력을 갖춘 특정 소비자 세분 시장이 포화됐음을 반증한다. PC 미 보유자의 경우 저가 태블릿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신흥시장에서 PC 출하량 성장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태블릿 평균판매단가(APS)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3분기 태블릿 ASP는 29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떨어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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