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겨울철은 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업체들에게 축복받은(?) 계절이다. 외기냉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IDC에 가장 부담인 전기요금을 일정부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안으로 유입해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뜨거워진 IDC 내부를 식혀주기 때문에 냉방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IDC는 11월부터 외부 공기를 이용한 외기냉방을 통해 냉방기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외부 공기가 15℃ 이하로 내려가면 외기냉방이 가능하다.
실제 이 때문에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에 IDC ‘각’을 건립하기도 했다. 춘천은 수도권에 비해 연평균 1~2° 기온이 낮기 때문에, 일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외기냉방이 가능하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각’의 전력효율(PUE, IDC 에너지 효율 기준)은 겨울철에는 1.09에 불과하다. 특히 네이버는 봄, 가을철에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에 여러 개의 노즐로 미세한 물분자를 분사해 온도를 떨어뜨리는 AMU(Air Misting Unit)를 활용해 외부 공기가 서버를 식히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있다.
경기도 분당구에서 IDC를 운영하는 한국호스트웨이의 강종호 이사는 “보통 수도권에서는 통상 11월에서 3월까지 외기냉방을 하고 있다”며 “정확히 얘기하면 외부의 차가운 온도로 인해 항온항습기의 냉방 운전시 작동하는 응축기(컴프레셔)가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전기사용량이 확실히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여름철과 비교했을 때 겨울철의 PUE는 약 20% 정도 향상된다”며 “다만 겨울철에도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전기세 자체가 높기 때문에 생각만큼 드라마틱한 절감 혜택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서 IDC를 운영하고 있는 스마일서브 측은 “겨울철에는 여름철에 운용하지 않았던 급기 팬(외부공기를 실내로 공급하기 위해 돌리는 팬)을 가동하기 위해 미리 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외부 먼지 등을 걸러주는 망필터와 프리필터, 미디움필터, 헤파필터 등 여러 종류의 필터를 활용해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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