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리눅스를 바라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타야 나델라 CEO 부임 이후의 변화로 풀이된다.
나델라 CEO는 20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MS 클라우드 이벤트에서 ”MS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도 MS는 리눅스 등 오픈소스와 파트너십을 맺고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MS가 리눅스와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해도 MS의 심장은 윈도이고, 리눅스는 윈도와 경쟁하면서 위협하는 존재였다. 스티브 발머 전임 CEO는 비공식적으로 “리눅스는 암덩어리”라는 말은 하곤 했다고 한다.
이번 이벤트에서 MS는 이런 모습을 완전히 버린 듯하다.
대표적으로 코어OS(CoreOS)를 애저 마켓플레이스의 새로운 파트너로 발표했다. MS 애저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원하는 운영체제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 기반 리눅스 OS로 잘 알려져 있는 코어OS는 이번 주부터 바로 서비스 된다. 코어OS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리눅스 운영체제로, 최근 도커(Docker) 등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컨테이너 기술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애저 마켓플레이스에서 직접 코어OS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즉 MS 클라우드에서 윈도가 아닌 리눅스 운영체제와 리눅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애저 기반에서 리눅스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눅스뿐 아니라 MS는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이번트에서는 코어OS뿐 아니라 클라우데라(Cloudera)와의 파트너십도 발표됐다.
하둡 배포판 기업인 클라우데라는 올해 연말 애저 인증이 완료될 예정이다. 애저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면 기업들은 클라우데라 엔터프라이즈(Cloudera Enterprise)를 MS 파워 BI(Microsoft Power BI)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MS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윈도 플랫폼만으로는 MS 애저의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시장을 두고 아마존, 구글 등과 전쟁을 펼쳐야 하는 MS 입장에서 ‘윈도’라는 성 안만 머물러 있으면 광야를 차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이름도 ‘윈도 애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바꿨다. 기존 윈도 진영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MS 전략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로 옮겨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고, 리눅스를 아마존․구글의 전유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나델라 CEO에 따르면 MS 애저의 워크로드 중 20%는 리눅스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델라 CEO는 “2015년 초반에 애저는 전 세계 19개의 지역에서 가동될 것”이라며 “그것은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더 많은 지역을 커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는 데이터센터에 연간 45조달러 이상을 투자하는데, 이는 아마존의 두 배, 구글의 6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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