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시장인 중국의 한계
- OLED TV 대중화도 시간 더 걸릴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TV 시장이 오는 2016년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TV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수량 기준으로 내년부터 2019년까지 2.1%를 기록하겠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9%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TV 시장은 2011년부터 시장규모가 2년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한바 있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0년부터 3년 연속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울트라HD(UHD) TV를 통해 급성장을 이뤘다. 올해 UHD TV 시장 규모는 1268만1100대로 전체 평판TV 시장의 5.7%에 불과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2018년까지 482.2%에 달할 전망이다.
그만큼 TCL,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콩카, 스카이워스로 대표되는 중국 6대 TV 업체의 영향력도 커졌다. 하지만 대부분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바탕이 되어 있고 수출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를 경우 TV 시장에 끼치는 악영향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TV 업계의 수출 물량은 지난 2009년 16%, 2010년 15%, 2011년 22%, 2012년 27%까지 높아졌다가 2013년 24%로 낮아진 상태다. 전체 TV 출하량 가운데 수출 비중이 15%를 넘는 업체는 TCL(27%)과 하이센스(19%), 스카이워스(17%)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TV 업계는 적극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려움에 빠진 일본 TV 업체의 해외 공장 인수다. IHS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중국 TV 업계는 과거 필립스처럼 브랜드만 빌려주고 개발,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다른 업체가 담당하는 브랜드 라이선싱보다는 공장 인수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TCL은 파나소닉이 멕시코에 보유하고 있던 산요TV 공장을 사들인바 있다.
UHD TV 시장은 어떨까. 전체 평판TV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에서 2016년까지 18%를 기록하고 이후 2019년 29%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에 전체 UHD TV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서 31%로 쪼그라든다. 2016년을 기점으로 UHD TV도 성장 동력으로 삼기에는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대체 수요도 같은 시간에 끝난다.
그렇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의 전환이 빨리 이뤄지지도 않는다. 2019년까지 OLED TV 출하량은 910만대에 불과하다. 이 시기의 전체 TV 출하량은 2억5610만대로 2억4710만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지만 퀀텀 닷(quantum dot, 양자점) 디스플레이와 WCG(Wide Color Gamut, 광 색영역) 기술도 무시할 수 없다. OLED TV의 장점을 LCD TV가 일정부분 수용하게 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쪽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내수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 TV 업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일본 TV 업체의 공장 인수에 적극적이나 규모의 경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5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며 “10년 이후에 중국 6대 TV 업체 가운데 2곳 정도가 경쟁력을 갖추겠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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