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디스플레이 패널 양대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 안팎이었다. 약 1000억원 가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남대종 하나대투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증가와 주요 고객사(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 LCD 패널가격 상승 흐름 지속 등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약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CD 사업부는 약 8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마트폰 출하 부진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에서 2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유통단의 스마트폰 재고조정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급 모델 판매 부진으로 OLED 출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이 적자를 불러왔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사업 초창기였던 2010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지탱해주던 이익 지지대를 어떻게 다시 세우느냐가 흑자 전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LCD 패널 업황은 오는 4분기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내년까지 호황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LCD TV 완성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공급 증가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TV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탈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1, 2위 TV 완성품 업체들은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출하량 목표치를 늘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완성품 업자들이 패널 가격을 깎기 보단 ‘안정적 조달’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는 예상이다. 패널 업계에는 긍정적 상황이다. 데비이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4분기 일부 재고조정이 이뤄지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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