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코리아가 11일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 E5 2600/1600 v3(코드명 하스웰)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서버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프로세서의 경우, 현재 서버업계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1, 2소켓 서버인데다 최초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한 소켓(CPU)당 최대 18코어까지 탑재가 가능하며 성능도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고, 가상머신(VM)도 70%나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가상화 기반의 멀티 테넌트 환경에서 VM이 점유하는 캐시 환경에 대한 가시성도 높였다.
특히 기존 DDR3 메모리는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서버 제품과의 호환도 어렵다.
이와 함께 조만간 기술 지원이 종료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2003 서버 운영체제(OS)의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E5 v3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기업들의 서버 교체 수요도 함께 이끌어내겠다는 서버 업체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HP와 델, 시스코 등은 MS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서버 교체 주기는 4~5년이지만, 성능과 전력효율이 향상된 신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득”이라며 “이를 통해 서버 대수를 줄이면서도 VM은 더 많이 탑재할 수 있고 전력, 관리 인력, 상면 등은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x86 서버 역시 성장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시장 반등이 가능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점차 커모디티(Commodity)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x86 서버 시장에서 각 업체들이 이번 신제품을 통해 어떠한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이다.
다만 인텔은 불과 1년 전 22나노공정 3D 트라이게이트를 적용한 E5 v2 프로세서(코드명 아이비브릿지)를 출시한 바 있어, 얼마만큼의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PC와는 달리 서버의 교체 수요는 주기가 길기 때문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새 프로세서를 통해 단순히 서버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체의 공통 플랫폼을 이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스토리지나 네트워크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라는 새로운 개념이 강조되면서 점차 제온 프로세서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네트워크의 경우 특히 SDN가 점차 확산되면서 제온 프로세서의 적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11일 개최된 인텔 프로세서 출시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 관계자가 참석해 이번 E5 v3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활용하는 지능형 기지국의 테스트베드를 함께 구축, 이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영락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 매니저는 “현재 이동통신환경은 모바일 및 멀티미디어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 신규 서비스 도입과 품질 관리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온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중심의 차세대 기지국(vRAN)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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