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계의 신수종 사업 발굴이 한창이다. IT분야에 한정짓지 않고 비 IT사업까지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에서 철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이 추진하다 손을 뗀 사업들은 많은 비용이 투입된 역점 사업인 경우도 있고 소규모로 진행된 사업인 경우도 있다.
업계에선 IT서비스업계의 사업 방향이 비 IT사업으로 확장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IT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I&C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 및 전자책(e-Book) 사업에서 철수했다. 지난 2012년 출시한 e북 서비스 ‘오도독’을 서비스는 지난 2월 13일 서비스 종료했다.
또, 2009년 글로벌 CDN 업체인 라임라이트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노렸던 해외 시장 개척과 자체 브랜드인 ‘쎈(SSEN) CDN’를 통한 국내 시장 공략을 도모했던 신세계I&C는 CDN 사업을 최근 접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I&C는 “관련시장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적자 누적 등의 사유로 사업을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동부CNI도 의욕적으로 진행해 오던 아이비엠(IBM)과 델(Dell) 총판 사업에 대한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동부CNI는 솔루션 및 하드웨어 유통 사업을 위해 2009년 IBM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통사업에 대한 복합 총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상반기 델 코리아와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IBM과 Dell 총판 사업의 저수익성과 사업 특성상의 운전자금 부담에 따라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동부CNI는 유통 사업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자 했으나 IBM과 델이 총판권 매각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을 접은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6월 헬스케어 포털 ‘해빛(havit)’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앞서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10월 병·의원을 대상으로 펼쳐오던 태블릿PC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 철수 한 바 있다.
이후 코오롱그룹 차원의 헬스케어 사업 추이를 지켜보고자 인터넷 포털의 운영은 지속해 왔다. 하지만 6월 포털 사업까지 접으면서 완전히 손을 뗀 것.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철수하고 콘텐츠 제공 차원에서 포털을 유지해 왔다”며 “원래 사업을 접기로 한만큼 포털도 마무리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서비스업계의 사업 철수는 최근에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과거에도 꾸준히 신사업진출과 철수가 반복돼왔다.
IT서비스 빅3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 SK C&C 역시 공공, 금융 외부사업 철수, 인터넷 드라마 콘텐츠 사업 철수,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 사업 철수 등 많은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IT서비스업체의 경우 그룹사 간 조정을 통해 사업을 정리하면서 SM(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이 나지 않는 IT사업은 과감히 쳐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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