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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업계, 하반기 경영전략 변화에 관심… 구조조정 및 대표 교체 여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하반기 일부 IT서비스업체의 경영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장 교체와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개편 및 사업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단행된 일부 IT서비스 업체 수장 교체의 경우 그동안 그룹사 핵심 인사가 IT서비스업체의 대표로 임명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IT전문가가 낙점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IT분야에 대한 사업점검을 통해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한 정리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영전략 변화의 경우 핵심 사업의 계열사간, 인수사간 조직 개편 및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포스코ICT, 한화S&C 사업 재점검=포스코ICT는 그동안 포스코 출신들이 차지해왔던 대표이사 자리에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이달 초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것.

이전 사장들이 포스코에서 생산 및 경영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반면 최두환 신임 사장은 1998년 유선통신장비 기업인 네오웨이브를 설립한 이후 KT 신사업부문장과 서비스디자인부문장, 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IT전문가다.

최근 포스코는 ▲철강 ▲에너지 ▲소재 ▲기타 등 4가지 사업별 전략을 바탕으로 46개 계열사를 7개 사업군으로 나눠 재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중 ICT 사업은 ‘스마트 그리드’ 등 솔루션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ICT는 공장 자동화 등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부터 스마트 그리드, 자회사를 통한 LED 사업, 지능교통망(ITS) 사업 등 IT를 활용한 전방위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포스코 그룹의 사업 개편으로 인해 포스코ICT의 사업 일부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 포스데이타 시절 ‘와이브로(Wibro)’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같이 미래가 불투명한 영역에 대해서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최 신임사장의 인선 배경엔 이러한 IT기술 및 신사업 측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ICT의 사업 전체를 재점검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S&C도 금융 사업 등 대외사업 강화를 초점으로 한 사업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김용욱 한국IBM 전략영업혁신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한 한화S&C는 금융 시장에 대한 시장 공략 및 태양광 사업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1983년 한국IBM에 입사한 뒤 제조장치산업 영업본부장, 비즈니스 파트너사업 영업본부 총괄본부장, 전략영업혁신 총괄부사장 등 30년간 IT분야에 몸담아온 인물로 IT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IT와 영업에 밝아 최근 한화S&C가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현 시기에 중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휴먼파워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금융 인력을 보강하면서 금융 IT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해 사업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S&C는 그룹 내 거래비중을 줄이고 외부사업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당면과제다.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있어 한화S&C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부CNI, 대우정보시스템 신사업 확대=동부CNI는 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업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동부CNI는 금융 IT사업 부문을 동부 금융계열사 중 한 곳으로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CNI는 IT사업부문과 전자재료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이 중 IT사업부분에서 금융 IT 부문과 전자재료 사업부를 매각하고 대외 IT 솔루션과 무역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게 동부CNI의 방침이다.

동부CNI의 IT사업부문의 관계사 매출비중이 2013년 기준 약 49.0%에 달하는 상황에서 특히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 계열사에 대한 매출을 포기하게 될 경우 동부CNI는 매출액 감소와 신사업 발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다만 2012년부터 동부CNI가 솔루션과 하드웨어 유통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반을 닦아 놓은 것은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솔루션과 하드웨어 유통사업의 경우 시스템 통합(SI)에 대한 역량 보다는 이를 제공하는 기업의 브랜드와 영업력이 좌우하는 편이어서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게 되면 동부CNI가 가지는 리스크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부CNI는 국내 솔루션을 유통하는 ‘아이타(aITa: Asia IT Alliance)’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IT솔루션 유통 분야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델(Dell), IBM 등 하드웨어 업체들의 유통도 겸하고 있어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 상태다.

대우정보시스템도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에 대한 인수가 마무리되면 전체적인 사업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정보시스템과 동양네트웍스는 IT 사업부문 분할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벌이고 있다.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대우정보시스템은 동양네트웍스의 IT사업을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동양네트웍스의 IT사업 부문 인수로 금융권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우정보시스템은 카드사 및 대부업체 등 신용사업 부분에 강점을 가져왔다.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의 경우 기존 동양증권, 보험과 은행권에 대한 IT유지보수와 시스템 통합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사업 조직의 대폭 확대가 예상된다.

또 그동안 동양네트웍스가 진행해 온 R&D 사업 과제인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 등 인수를 통해 얻게될 자산의 사업 접목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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