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적자전환,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세
- 원가절감에 B2B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노트북 원조 도시바가 위태롭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로 인한 PC 산업의 하락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갈수록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15일 도시바 한국 법인인 도시바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코리아(이하 도시바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제출한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84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안개속이다.
도시바코리아의 이 같은 실적은 전 세계 PC 산업과도 관련되어 있다. 6분기 연속으로 출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노버를 제외하면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이 모두 어려운 모습이다. 소니는 PC 사업부문을 아예 매각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PC 출하량 재조정에 들어간 상태고 전반적인 시장 규모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3~4년 동안 도시바코리아는 국내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데스크톱PC 없이 노트북만으로 분기당 3~5만대 정도의 규모를 유지했다. 소니는 물론이고 델, 레노버 등 다른 외국계 PC 업체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HP에 이어 2위를 유지할 정도였으며 작년에도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비슷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바코리아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본사차원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TV와 PC 사업 정비에 나선 상태다. 이 두 가지 제품이 포함된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적자는 2013년 회계연도에만 510억엔(한화 약 51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도시바코리아 김규진 이사는 “그 동안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줄어왔고 작년에 특별한 일이 있어서 적자전환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작년 내부적인 이유로 적자가 회계에 반영이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이번 회계연도에 추가되면서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코리아가 국내에서 PC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PC 사업 철수 이야기는 2006년부터 나오고 있는 이야기인데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노트북 판매가 도시바코리아가 제시한 수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만대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에도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저가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도시바코리아는 부진한 P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세운 전략처럼 원가절감은 물론 개인거래(B2C)에서 기업거래(B2B)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2분기에도 국내에서 기업용 PC 판매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PC 시장이 그나마 낫다고는 하지만 이 분야도 워낙 경쟁이 치열해 도시바코리아가 얼마나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코리아의 지난 2010년~2013년 분기별 기업용 노트북 출하량은 1000~3000대 수준으로 전체 출하량의 10%대에 머물러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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