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167억원 규모의 농협중앙회 망분리 사업자가 선정된 가운데, 일부 사업자가 결과에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주된 농협중앙회 전사 망분리 사업에 농협계열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변이 없는 한 농협정보시스템은 계약을 맺고 내달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LG CNS와 함께 망분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국제공통평가기준(CC)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망분리 가상화 제품을 제안한 계열사 SI업체가 지정되자, 이번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일각에서는 ‘자회사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농협정보시스템이 제안한 MS의 가상화 제품인 ‘버추얼PC’는 입찰 초기부터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입찰에 참여한 다른 사업자들이 제안한 망분리 솔루션은 PC가상화 프로파일 관련 CC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에 MS 버추얼PC 제품은 별도로 CC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원래부터 망분리를 위한 기능이 아니고 CC인증을 받지 않아 보안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MS측은 망분리에 쓰이는 버추얼PC는 윈도7의 부가기능이기 때문에 인증 문제는 없다고 농협측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금융감독원도 “농협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며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했고, 이후 CC인증 문제는 유야무야 잊혀졌다.
이번 사업 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정보시스템이 선정되자 또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는 평가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모 업체 입원은 “BMT 당시에도 한국MS 제품은 기능 구현이 미흡하고, 성능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MS가 선정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기술평가 점수 공개를 요청했으나 당초 입찰제안서에 비공개를 명시해 둬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기술평가에 대한 부분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입찰에는 농협정보시스템과 국내 보안업체 두 곳이 참여했다. 이번 농협 망분리 사업에는 농협정보시스템을 포함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제안발표, BMT, 실사용자 블라인드 테스트 등이 진행됐다. 이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보안사고를 겪은 농협이 내부정보유출 등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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