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농협중앙회가 400억원 규모의 망분리 사업을 발주한다. 망분리는 클라이언트기반컴퓨팅(CBC) 방식의 논리적 망분리로 추진되며, 도입될 망분리 솔루션 규모는 10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6000여개 농협중앙회 및 단위 농협의 업무용PC 전부를 대상으로 한 망분리 사업을 이번 주중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이번 농협의 망분리 사업은 금융권 최대 규모다. 그동안 대부분의 은행들은 망분리를 시범 적용하는 등 규모가 크지 않았다. 농협도 기존에는 IT분사 일부에만 망분리를 적용하고 업무용PC는 허용된 사이트 외에 접근를 제한하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번 망분리 사업은 농협은행을 포함해 단위 농협 등 약 6000여개 사무소의 PC 10만대가 대상이다. 농협은 2015년까지 단계적 망분리를 진행할 계획으로 논리적 망분리 솔루션을 통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CBC 방식의 논리적 망분리를 택했다. 망분리 적용 규모가 10만여대에 달하다보니 서버 기반컴퓨팅(SBC) 논리적 망분리로 구축할 경우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에 망분리 솔루션 사업자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미라지웍스, 브이엠크래프트 3개 업체가 참여하며, 망연계 솔루션 사업자로는 에스큐아이소프트, 한싹시스템 등 2개 업체로 좁혀진 상태다. 이들 업체는 농협측이 사전에 배포한 정보요청서(RFI)를 통해 입찰 의사를 밝혔다.
한국MS는 ‘MED-V(Mircrosoft Enterprise Desktop-Virtualization)’를 기반으로 사업 수주에 나선다.
MED-V는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으로 윈도7에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당초 구형 윈도에서만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윈도7에서도 돌릴 수 있도록 개발된 호환성 솔루션이다. MED-V를 사용하면 윈도7에서 윈도XP나 구형 인터넷익스플로러 등을 구동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2년 신한은행이 MED-V를 활용한 망분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일부 지방은행들도 MED-V로 망분리 시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미라지웍스는 자사의 망분리 솔루션 아이데스크(i-Desk)를 들고 수주 경쟁에 참여한다. 아이데스크는 별도의 서버 팜 구축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PC와 운영체제를 재사용 해 적은 비용으로 망분리 구축이 가능하다.
또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 높아 로컬PC와 동일한 사용자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한국가스공사, KTDS, SK텔레콤, 코레일 등이 아이데스크를 도입해 망분리 시스템을 구현해 사용 중에 있다.
브이엠크래프트는 브이엠포트(VMFort)로 사업 수주에 나선다. 브이엠포트는 OS커널 레벨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가상 데스크톱을 생성해 는 솔루션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금융감독원, 삼성SDS, SBS콘텐츠허브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MS와 기업단위일괄계약(EA)이 맺어져 있어 윈도 라이선스 비용에 대한 부담은 낮을 것”이라며 “망분리 솔루션의 성능과 새로운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확장성에 초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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