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주요 은행들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 농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대구은행, 신협중앙회 등이 FDS 구축에 나섰다. 또 농협과 기업은행도 3분기 중 사업자 선정을 통해 FDS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올해 말까지 금감원에서 규정하는 수준의 FDS를 구축하겠다고 보고를 마친 상황”이라며 “FDS 구축에는 통상 반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6~7월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FDS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에 FDS 구축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에는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하라는 항목이 명시돼 있다.
특히 올해 초 최수현 금감원장이 각 은행장들을 불러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해달라는 요청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안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을 시작하는 은행들은 단말수집정보 솔루션과 통합로그분석시스템, 패턴기반 탐지시스템 등 기존 FDS에서 쓰이던 솔루션들의 장점을 모두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단말수집정보 솔루션은 기존 지정PC 서비스의 연장선이며, 통합로그관리 솔루션은 빅데이터(DB)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패턴기반은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이상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솔루션이다.
솔루션별로 각기 특징이 있으나 금융보안연구원은 이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이 발표한 FDS 가이드라인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FDS는 단말정보, 통합로그, 패턴정보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때문에 기존 FDS 업체들과 SI업체들, 통합로그분석시스템 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짜서 사업 수주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지방은행과 증권사들은 전자금융거래를 비롯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FDS를 적용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분실 카드의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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